포항의 명품마을(23)- 도시의 편리함·농촌의 안락함 있는 매력 지역.. 동네 곳곳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포항`흥해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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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작성일21-07-06 19:03본문
↑↑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경북신문=이준형기자] 곤륜산, 현재 흥해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이다. 젊은이들 사이 꼭 가봐야 할 성지이다.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해안선은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만일 패러글라이딩으로 본다면 더 짜릿할 것이다. 곤륜산에서 흥해읍을 바라보면 북쪽으로는 청하면, 남쪽으로 연일읍·장량동·우창동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으로 넓은 평야와 동해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다. 흥해 곳곳에서 유공충, 연체동물, 불가사리, 어류, 고래 뼈 등 다양한 종류의 바다생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4~5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바다가 열리면서 생긴 한류성과 난류성 어종이 섞여있다.
흥해는 물이 많은 곳이다. 곡강천이 흘러 동해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곡강천의 물과 동해의 물이 서로 부딪쳐 물결 높이가 20여 장이나 되더니 3일 만에 그쳤다는 기록이 있다. 예부터 곡강천은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곳이자 경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곡강천을 따라 2.5km정도 멋진 소나무 숲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숲 중에선 세 번째로 길다. 이 숲의 이름은 북천수이다.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철종 때 흥해군수 이득강이 흥해의 수해를 막기 위해 만든 숲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곤륜산을 내려오지만 그 옆 계곡의 바위에는 선사시대에 그려진 칠포리 암각화가 있다. 암각화는 농사와 사냥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종교의식이며 후 손들에게 남긴 메시지이다. ↑↑ 곤륜산
칠포리 암각화는 세 곳에 있다. 검파형 암각화, 석검암각화, 동물발자국 암각화, 별자리 암각화 등 표현 방법이 다양하다. 고고학계의 세계적 전문가인 블라자미르 D 꾸바레프 박사는 "칠포리 암각화는 알타이 지방에 있는 4천년전 암각화와 비슷하며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예술 및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주는 귀중한 문화재다"라고 말했다. 흥해는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으로 초곡리, 남송리, 곡강리, 성곡리 등 지역 전반에 걸쳐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었다. 이는 선사시대부터 문명을 꽃피우기 시작한 곳임을 증명해준다.
유적지에는 토기, 화살촉, 돌칼, 어망추, 선사시대 무덤 등 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발굴은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농지개간 이용방식 등 당시 사회 문화를 검증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을 남미질부성과 북미질부성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는 이 두 성을 쌓아 고구려의 남진을 막았다. 현재 흥해에 경상북도 동부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일만 신항만과 ktx고속철을 연계해서 항만물류, 해양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국시대처럼 흥해는 환동해 교통의 거점으로 동해안권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 문명의 교차로 역사는 오래 이어진다.
↑↑ 포항시, 흥해 이팝나무 명소화 사업 준공식 개최
곤륜산에서 내려와 흥해읍에 들어오면 낮은 산 위에 있는 흥해향교를 볼 수 있다. 포항지역에서 오래된 조선시대 공립학교 중 하나이다. 향교는 선비들의 공간이었다. 문화의 창조자이자 실천가였던 선비들에 의해 정치 토론의 공간이었고, 문화 창조의 플랫폼이었으며, 교육의 공간, 잔치의 공간이었다.
현재 흥해향교는 전통문화 계승발전 프로그램으로 '기로연'과 '전통혼례식'을 주관하고 있으며,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흥해특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흥해향교와 인근에 있는 권무정, 말목장과 연계하여 '조선 선비의 하루'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500년 동안 이팝나무가 향교를 둘러싸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이팝나무는 하얀 꽃들로 가득하다. 향교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향교 건립을 기념하여 심은 이팝나무의 종자가 발아되어 조성된 군락이라 전해지고 있다.
흥해 이팝나무는 3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단일 군락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제561호로 지정됐다. 흥해읍성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숨은 명소와 문화재가 많아 흥해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흥해읍성은 성내리 일대에 축조된 석성으로 지금은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1011년 고려 현종 때 지어진 토성이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무너지자 공양왕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조선까지 이어오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포항축항공사를 핑계로 성곽을 뜯어 항만을 매립하는데 사용했다. 지금은 큰 돌만 몇 개 남아 담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남헌은 조선 현종 원년(1835년)에 건립된 관아이다. 일제강점기때 모두 헐리고 현재의 동헌만 남아있다. 영일민속박물관은 제남헌을 수리하여 1983년 10월 29일 개관하였다. 수집된 민속자료와 실제로 사용하던 농기구, 어구류, 고서적 등 약 4,600여 점의 민속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영일민속박물관은 군단위 민속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1987년 6월 30일 문화부로부터 준박물관으로 지정되었고, 1993년 3월 25일 문화체육부로부터 정식 박물관으로 지정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일 박물관 안에는 600년 된 회화나무가 있다. 흥해 일원을 살펴보면 곳곳에 오래된 회화나무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지상학자 이성지가 "흥해는 물과 습기가 많아 가뭄걱정은 없지만 괴질병이 많을 것이다. 회화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하여 습기를 4~5배 이상 섭취하기 때문에 지하의 습기를 제거하는 데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에 따라 흥해 군수는 회화나무 심기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영일민속박물관 맞은편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 외벽면에 대형 벽화가 설치되어있다. 권근의 '흥해신성문루기'에 쓰여진 내용을 토대로 벽화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고려말 흥해는 왜구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다. 관과 민이 합심하여 흥해읍성을 쌓고 우물을 파니 예전처럼 풍요롭고 편안하였다고 한다. 민심의 단결로 위기를 극복한 옛 선조들처럼 지진을 극복하고 흥해를 재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벽화를 설치하였다.
2009년 5월에 흥해읍 중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비석 하나가 발견되었다. 이것은 현존 최고(最古)의 중성리 신라비이다.
이 비문에는 신라 관등제의 성립과정과 신라 6부의 내부 구조, 신라의 지방통치와 분쟁해결절차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이 밝혀졌다. 역사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국보 제318호로 지정되었다.물의 도시 흥해에는 샘이 곳곳에 있다.
그 중에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벌샘'은 원류가 매우 활발하여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매우 차고 겨울에는 매우 따뜻하였다. 또한 물맛이 좋아 음료에 적합하고 오래 복용하면 장수한다고 하여 '벌천'이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수질이 악화되어 마시지는 못한다. 벌샘은 어린시절 물놀이 했던 즐거운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흥해오일장은 조선시대부터 생긴 전통 깊은 장터이다. 1960년 초부터 흥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상설화되었고, 5일장(2, 7일)과 병행하여 열리고 있다. 주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 해산물이 거래되는데 특히 흥해 특산물인 곡강 시금치, 오도 돌김, 칠포 멸치, 남송 배, 흥해 쌀 등이 유명하다.
지금 흥해시장은 경쟁력 강화와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2015년부터 장옥 개축공사를 실시하였으며, 상가동 12개, 주차동 1개를 짓고 있다. 흥해시장을 중심으로 추어탕과 한식, 국밥집 등 많은 맛집들이 모여있다. 그중 상당수 주민들이 추어탕집을 첫 손에 꼽는다. 비옥한 농경지가 많아 논에서 바로 잡은 신선한 추어가 풍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흥해를 방문한다면 추어탕 한그릇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7년 11월 15일 지진으로 흥해에 큰 위기가 닥쳤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관과 민이 협력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흥해에 특별도시재생 사업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2257억을 투입해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거점앵커시설인 재난구호소, 복합커뮤니티 센터, 행복도시 어울림플랫폼,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및 소규모 재건축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흥해 특별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하드웨어 사업은 물론, 흥해특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주민 역량강화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휴먼웨어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회복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흥해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다른 지역 보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자산이 많다. 지역 자산을 활용한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추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할 잠재력이 많다. '문화가 자산이다' 라는 말처럼 흥해가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
흥해는 생태, 환경이 아름다운 건강한 도시이다. 요즘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로 친환경적 전원도시가 각광받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안락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장종용 흥해읍장은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환동해의 중심인 흥해를 자생단체와 많은 유관기관들과 협력해서 행복도시 흥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경북신문=이준형기자] 곤륜산, 현재 흥해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이다. 젊은이들 사이 꼭 가봐야 할 성지이다.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해안선은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만일 패러글라이딩으로 본다면 더 짜릿할 것이다. 곤륜산에서 흥해읍을 바라보면 북쪽으로는 청하면, 남쪽으로 연일읍·장량동·우창동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으로 넓은 평야와 동해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다. 흥해 곳곳에서 유공충, 연체동물, 불가사리, 어류, 고래 뼈 등 다양한 종류의 바다생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4~5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바다가 열리면서 생긴 한류성과 난류성 어종이 섞여있다.
흥해는 물이 많은 곳이다. 곡강천이 흘러 동해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곡강천의 물과 동해의 물이 서로 부딪쳐 물결 높이가 20여 장이나 되더니 3일 만에 그쳤다는 기록이 있다. 예부터 곡강천은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곳이자 경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곡강천을 따라 2.5km정도 멋진 소나무 숲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숲 중에선 세 번째로 길다. 이 숲의 이름은 북천수이다.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철종 때 흥해군수 이득강이 흥해의 수해를 막기 위해 만든 숲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곤륜산을 내려오지만 그 옆 계곡의 바위에는 선사시대에 그려진 칠포리 암각화가 있다. 암각화는 농사와 사냥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종교의식이며 후 손들에게 남긴 메시지이다. ↑↑ 곤륜산
칠포리 암각화는 세 곳에 있다. 검파형 암각화, 석검암각화, 동물발자국 암각화, 별자리 암각화 등 표현 방법이 다양하다. 고고학계의 세계적 전문가인 블라자미르 D 꾸바레프 박사는 "칠포리 암각화는 알타이 지방에 있는 4천년전 암각화와 비슷하며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예술 및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주는 귀중한 문화재다"라고 말했다. 흥해는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으로 초곡리, 남송리, 곡강리, 성곡리 등 지역 전반에 걸쳐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었다. 이는 선사시대부터 문명을 꽃피우기 시작한 곳임을 증명해준다.
유적지에는 토기, 화살촉, 돌칼, 어망추, 선사시대 무덤 등 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발굴은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농지개간 이용방식 등 당시 사회 문화를 검증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을 남미질부성과 북미질부성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는 이 두 성을 쌓아 고구려의 남진을 막았다. 현재 흥해에 경상북도 동부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일만 신항만과 ktx고속철을 연계해서 항만물류, 해양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국시대처럼 흥해는 환동해 교통의 거점으로 동해안권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 문명의 교차로 역사는 오래 이어진다.
↑↑ 포항시, 흥해 이팝나무 명소화 사업 준공식 개최
곤륜산에서 내려와 흥해읍에 들어오면 낮은 산 위에 있는 흥해향교를 볼 수 있다. 포항지역에서 오래된 조선시대 공립학교 중 하나이다. 향교는 선비들의 공간이었다. 문화의 창조자이자 실천가였던 선비들에 의해 정치 토론의 공간이었고, 문화 창조의 플랫폼이었으며, 교육의 공간, 잔치의 공간이었다.
현재 흥해향교는 전통문화 계승발전 프로그램으로 '기로연'과 '전통혼례식'을 주관하고 있으며,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흥해특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흥해향교와 인근에 있는 권무정, 말목장과 연계하여 '조선 선비의 하루'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500년 동안 이팝나무가 향교를 둘러싸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이팝나무는 하얀 꽃들로 가득하다. 향교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향교 건립을 기념하여 심은 이팝나무의 종자가 발아되어 조성된 군락이라 전해지고 있다.
흥해 이팝나무는 3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단일 군락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제561호로 지정됐다. 흥해읍성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숨은 명소와 문화재가 많아 흥해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흥해읍성은 성내리 일대에 축조된 석성으로 지금은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1011년 고려 현종 때 지어진 토성이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무너지자 공양왕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조선까지 이어오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포항축항공사를 핑계로 성곽을 뜯어 항만을 매립하는데 사용했다. 지금은 큰 돌만 몇 개 남아 담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남헌은 조선 현종 원년(1835년)에 건립된 관아이다. 일제강점기때 모두 헐리고 현재의 동헌만 남아있다. 영일민속박물관은 제남헌을 수리하여 1983년 10월 29일 개관하였다. 수집된 민속자료와 실제로 사용하던 농기구, 어구류, 고서적 등 약 4,600여 점의 민속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영일민속박물관은 군단위 민속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1987년 6월 30일 문화부로부터 준박물관으로 지정되었고, 1993년 3월 25일 문화체육부로부터 정식 박물관으로 지정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일 박물관 안에는 600년 된 회화나무가 있다. 흥해 일원을 살펴보면 곳곳에 오래된 회화나무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지상학자 이성지가 "흥해는 물과 습기가 많아 가뭄걱정은 없지만 괴질병이 많을 것이다. 회화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하여 습기를 4~5배 이상 섭취하기 때문에 지하의 습기를 제거하는 데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에 따라 흥해 군수는 회화나무 심기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영일민속박물관 맞은편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 외벽면에 대형 벽화가 설치되어있다. 권근의 '흥해신성문루기'에 쓰여진 내용을 토대로 벽화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고려말 흥해는 왜구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다. 관과 민이 합심하여 흥해읍성을 쌓고 우물을 파니 예전처럼 풍요롭고 편안하였다고 한다. 민심의 단결로 위기를 극복한 옛 선조들처럼 지진을 극복하고 흥해를 재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벽화를 설치하였다.
2009년 5월에 흥해읍 중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비석 하나가 발견되었다. 이것은 현존 최고(最古)의 중성리 신라비이다.
이 비문에는 신라 관등제의 성립과정과 신라 6부의 내부 구조, 신라의 지방통치와 분쟁해결절차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이 밝혀졌다. 역사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국보 제318호로 지정되었다.물의 도시 흥해에는 샘이 곳곳에 있다.
그 중에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벌샘'은 원류가 매우 활발하여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매우 차고 겨울에는 매우 따뜻하였다. 또한 물맛이 좋아 음료에 적합하고 오래 복용하면 장수한다고 하여 '벌천'이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수질이 악화되어 마시지는 못한다. 벌샘은 어린시절 물놀이 했던 즐거운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흥해오일장은 조선시대부터 생긴 전통 깊은 장터이다. 1960년 초부터 흥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상설화되었고, 5일장(2, 7일)과 병행하여 열리고 있다. 주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 해산물이 거래되는데 특히 흥해 특산물인 곡강 시금치, 오도 돌김, 칠포 멸치, 남송 배, 흥해 쌀 등이 유명하다.
지금 흥해시장은 경쟁력 강화와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2015년부터 장옥 개축공사를 실시하였으며, 상가동 12개, 주차동 1개를 짓고 있다. 흥해시장을 중심으로 추어탕과 한식, 국밥집 등 많은 맛집들이 모여있다. 그중 상당수 주민들이 추어탕집을 첫 손에 꼽는다. 비옥한 농경지가 많아 논에서 바로 잡은 신선한 추어가 풍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흥해를 방문한다면 추어탕 한그릇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7년 11월 15일 지진으로 흥해에 큰 위기가 닥쳤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관과 민이 협력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흥해에 특별도시재생 사업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2257억을 투입해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거점앵커시설인 재난구호소, 복합커뮤니티 센터, 행복도시 어울림플랫폼,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및 소규모 재건축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흥해 특별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하드웨어 사업은 물론, 흥해특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주민 역량강화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휴먼웨어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회복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흥해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다른 지역 보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자산이 많다. 지역 자산을 활용한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추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할 잠재력이 많다. '문화가 자산이다' 라는 말처럼 흥해가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
흥해는 생태, 환경이 아름다운 건강한 도시이다. 요즘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로 친환경적 전원도시가 각광받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안락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장종용 흥해읍장은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환동해의 중심인 흥해를 자생단체와 많은 유관기관들과 협력해서 행복도시 흥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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