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발명칼럼] 자연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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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 작성일21-07-01 19:27본문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왕연중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를 이끈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엄한 아버지가 삶의 스승이기도 하고, 또 자애로운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위대한 학자가 탄생하기도 한다. 어렵고 힘들 때 훌륭한 스승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조언해주는 스승이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발명도 마찬가지다. 보통 발명은 혼자서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북돋아주는 부모님과 스승의 인도를 받은 사람은 확실히 성공에 보다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고 발명의 세계에서 스승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누구든 스승이 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우리를 상식과 편견의 틀에서 나오도록 도와주는 위대한 스승이고, 책은 우리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고 문제를 해결할 지식을 주는 훌륭한 동반자이자 스승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자연은 우리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주는 영원한 스승이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색과 모양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장미를 그리고, 해바라기를 화폭 가득히 옮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인간의 많은 발명품은 자연을 흉내 내고 모방한데서 시작된 것이다.
가난한 양치기 소년을 백만장자로 만든 가시철조망도, 장미의 가시덩굴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썽쟁이 양들이 견고하게 만든 철사 울타리는 쉽게 뚫고 나가면서도 손질도 안한 장미울타리는 겁내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장미 줄기에 송송 맺힌 작은 가시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죠셉은 그저 양치기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미 가시를 스승 삼아 단조로운 울타리에 철사를 꼬아 붙여 인조 가시를 만들었고, 성공을 거머쥐었다.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매직테이프(파스너, fastener)도 자연이라는 스승에게서 배운 발명품이다. 매직테이프는 한쪽은 갈고리 모양으로 다른 한 면은 걸림 고리 모양으로 되어있어, 살짝 눌러주기만 하면 고리끼리 걸리면서 고정할 수 있는 신기한 제품. 붙였다 떼었다 할 수도 있고, 사용도 간편해서 가방, 신발, 옷은 물론이고 우주복 등 첨단 제품에도 널리 쓰인다.
조르즈 도메스트랄이 이 신기한 물건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늘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 조르즈는 유명한 사냥광이기도 해서, 한 달에 두어 번씩은 사냥개와 함께 늘 산에 다녔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자연이 좀 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은 1935년 어느 가을날이었다.
언제나 처럼 사냥에 나서 두어 시간을 돌아다닌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렇담!' 옷에 들러붙은 우엉 가시가 새삼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내친김에 돋보기로 바지에 붙은 우엉가시를 관찰했고,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치 낚시 바늘처럼 생긴 우엉가시의 끝이 천의 울에 단단히 걸려 있는 것이었다. 하나의 가시가 일일이 천에 걸려있으니, 툭툭 터는 것만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 참 재밌게 생겼는걸. 그냥 넘길 일이 아니야. 이걸 잘 이용하면 흥미로운 작품이 탄생하겠어!'
그는 우엉가시와 바지의 천 조직을 본 따서 한쪽은 갈고리 모양으로 한쪽은 걸림 고리 모양의 작은 가시가 잔뜩 붙은 테이프 조각을 만들었다. 두개의 테이프를 맞붙이면, 우엉가시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단단히 움켜쥘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두개의 천은 겹쳐서 바느질을 한 것처럼 단단히 달라붙었다. 그러나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또 '드드득' 소리를 내면서 분리됐다. 바로 매직테이프가 탄생한 것이다.
인간의 근대사를 만드는데 공헌한 최고의 발명품 종이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배운 작품이다.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자, 인간의 고향이기도 하다. 자연에 숨겨진 비밀을 우리 것으로 만들 때, 위대한 발명품과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자연을 벗 삼아 그 안에서 새로운 법칙과 질서를 배우자.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날지도 모른다.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 kua348@naver.com
발명도 마찬가지다. 보통 발명은 혼자서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북돋아주는 부모님과 스승의 인도를 받은 사람은 확실히 성공에 보다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고 발명의 세계에서 스승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누구든 스승이 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우리를 상식과 편견의 틀에서 나오도록 도와주는 위대한 스승이고, 책은 우리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고 문제를 해결할 지식을 주는 훌륭한 동반자이자 스승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자연은 우리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주는 영원한 스승이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색과 모양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장미를 그리고, 해바라기를 화폭 가득히 옮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인간의 많은 발명품은 자연을 흉내 내고 모방한데서 시작된 것이다.
가난한 양치기 소년을 백만장자로 만든 가시철조망도, 장미의 가시덩굴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썽쟁이 양들이 견고하게 만든 철사 울타리는 쉽게 뚫고 나가면서도 손질도 안한 장미울타리는 겁내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장미 줄기에 송송 맺힌 작은 가시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죠셉은 그저 양치기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미 가시를 스승 삼아 단조로운 울타리에 철사를 꼬아 붙여 인조 가시를 만들었고, 성공을 거머쥐었다.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매직테이프(파스너, fastener)도 자연이라는 스승에게서 배운 발명품이다. 매직테이프는 한쪽은 갈고리 모양으로 다른 한 면은 걸림 고리 모양으로 되어있어, 살짝 눌러주기만 하면 고리끼리 걸리면서 고정할 수 있는 신기한 제품. 붙였다 떼었다 할 수도 있고, 사용도 간편해서 가방, 신발, 옷은 물론이고 우주복 등 첨단 제품에도 널리 쓰인다.
조르즈 도메스트랄이 이 신기한 물건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늘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 조르즈는 유명한 사냥광이기도 해서, 한 달에 두어 번씩은 사냥개와 함께 늘 산에 다녔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자연이 좀 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은 1935년 어느 가을날이었다.
언제나 처럼 사냥에 나서 두어 시간을 돌아다닌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렇담!' 옷에 들러붙은 우엉 가시가 새삼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내친김에 돋보기로 바지에 붙은 우엉가시를 관찰했고,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치 낚시 바늘처럼 생긴 우엉가시의 끝이 천의 울에 단단히 걸려 있는 것이었다. 하나의 가시가 일일이 천에 걸려있으니, 툭툭 터는 것만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 참 재밌게 생겼는걸. 그냥 넘길 일이 아니야. 이걸 잘 이용하면 흥미로운 작품이 탄생하겠어!'
그는 우엉가시와 바지의 천 조직을 본 따서 한쪽은 갈고리 모양으로 한쪽은 걸림 고리 모양의 작은 가시가 잔뜩 붙은 테이프 조각을 만들었다. 두개의 테이프를 맞붙이면, 우엉가시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단단히 움켜쥘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두개의 천은 겹쳐서 바느질을 한 것처럼 단단히 달라붙었다. 그러나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또 '드드득' 소리를 내면서 분리됐다. 바로 매직테이프가 탄생한 것이다.
인간의 근대사를 만드는데 공헌한 최고의 발명품 종이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배운 작품이다.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자, 인간의 고향이기도 하다. 자연에 숨겨진 비밀을 우리 것으로 만들 때, 위대한 발명품과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자연을 벗 삼아 그 안에서 새로운 법칙과 질서를 배우자.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날지도 모른다.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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