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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런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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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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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새것들은 다 낡아지는 법
구멍 난 엄마의 낡은 런닝구
언제나 마지막은 걸레가 된다.

많은 발자국 지울 때마다
흰 얼굴 검게 변하고
온몸 물에 젖어 살이 패도록
이곳저곳 더러움 닦아내는 고행길

어제 몸을 감싸 주던 속옷이
오늘 걸레로 전락해 버린 신세
머리 들고 살 때보다
낮아지고 가벼워지는 몸뚱이

제 속에 있는 것 다 내려놓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가 되다니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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