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걱정과 우려로 물든 고3 학생들의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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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20-05-20 16:31본문
↑↑ 20일 오전 7시15분께 영진고등학교 정문으로 동복과 하복을 입은 고3 학생들이 생활속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들어서고 있다. 지우현 기자 [경북신문=지우현기자]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 속에 20일 대구 고3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졌다.
지난 3월2일 예정됐던 등교에서 무려 4차례나 연기된데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지 80일만에 찾은 학교다.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반가운 표정이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져 학생들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런 분위기도 점쳐진다.
20일 오전 7시15분께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고등학교 정문은 고3 학생만의 등교 때문인지 대체로 조용했다. 그러나 버스정류소가 있는 내리막길에서 동복과 하복을 제각각 입은 마스크를 착용한 3명의 학생들이 올라오자 한적한 풍경은 이내 어수선한 풍경으로 번했다.
학생 중 한명이 교문에 가까이 들어서자 두 손을 들고 '반갑다'란 비명을 질렀고 교문 안에 서 있던 선생님도 손을 들어 화답했다. 학생들이 조금씩 늘더니 등교시간을 30여분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서 내리막길은 영진고 학생들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개인별로 부모님의 차를 타고 등교한 학생과 버스를 이용한 학생들, 여기에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더해지면서 영진고 일대는 분주해졌다. 삼삼오오 교문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간만에 보는 친구들이 반가운 듯 서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고 갑자기 껴안는 등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와는 멀어보였다.
이홍섭군은 "집에서 답답한 생활을 하다 이렇게 학교를 다시 찾게 되니 너무 반갑다. 감옥에 갇힌 기분에서 다시 친구들과 소통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마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환희군은 "부모님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는 것이 불안하다고 했지만 대입을 얼마 두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만 듣는다는 건 그 자체로도 문제"라면서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 원하던 대학 입학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대구공업고등학교도 등교시간인 오전 8시30분이 다가오자 학교를 찾은 고3 학생들로 분주해졌다. 아는 친구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몰래 다리를 거는 등 장난스런 행동이 이어지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멀게 느껴졌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껴안기도 했다. 교문 안 쪽으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체온을 재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당부했지만 학생들이 몰리면서 체온을 재기 위한 줄이 좁은 간격으로 길게 늘어서자 무색해 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이 학교로 나왔겠지만 과연 철저한 방역을 할 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만약 이러다 학생들을 사이로 코로나가 번진다면 과연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를 하고 이후 1주일 간격으로 고1과 중2, 초등학교 3, 4학년에 이어 나머지 학년들도 등교를 할 예정이다.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해야하지만 나머지 학년은 학교마다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섞어 격주로 등교하는 방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지난 3월2일 예정됐던 등교에서 무려 4차례나 연기된데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지 80일만에 찾은 학교다.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반가운 표정이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져 학생들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런 분위기도 점쳐진다.
20일 오전 7시15분께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고등학교 정문은 고3 학생만의 등교 때문인지 대체로 조용했다. 그러나 버스정류소가 있는 내리막길에서 동복과 하복을 제각각 입은 마스크를 착용한 3명의 학생들이 올라오자 한적한 풍경은 이내 어수선한 풍경으로 번했다.
학생 중 한명이 교문에 가까이 들어서자 두 손을 들고 '반갑다'란 비명을 질렀고 교문 안에 서 있던 선생님도 손을 들어 화답했다. 학생들이 조금씩 늘더니 등교시간을 30여분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서 내리막길은 영진고 학생들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개인별로 부모님의 차를 타고 등교한 학생과 버스를 이용한 학생들, 여기에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더해지면서 영진고 일대는 분주해졌다. 삼삼오오 교문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간만에 보는 친구들이 반가운 듯 서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고 갑자기 껴안는 등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와는 멀어보였다.
이홍섭군은 "집에서 답답한 생활을 하다 이렇게 학교를 다시 찾게 되니 너무 반갑다. 감옥에 갇힌 기분에서 다시 친구들과 소통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마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환희군은 "부모님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는 것이 불안하다고 했지만 대입을 얼마 두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만 듣는다는 건 그 자체로도 문제"라면서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 원하던 대학 입학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대구공업고등학교도 등교시간인 오전 8시30분이 다가오자 학교를 찾은 고3 학생들로 분주해졌다. 아는 친구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몰래 다리를 거는 등 장난스런 행동이 이어지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멀게 느껴졌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껴안기도 했다. 교문 안 쪽으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체온을 재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당부했지만 학생들이 몰리면서 체온을 재기 위한 줄이 좁은 간격으로 길게 늘어서자 무색해 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이 학교로 나왔겠지만 과연 철저한 방역을 할 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만약 이러다 학생들을 사이로 코로나가 번진다면 과연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를 하고 이후 1주일 간격으로 고1과 중2, 초등학교 3, 4학년에 이어 나머지 학년들도 등교를 할 예정이다.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해야하지만 나머지 학년은 학교마다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섞어 격주로 등교하는 방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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