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호 수요칼럼] `미나리`의 향기가 세계인의 밥상에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손경호 수요칼럼] `미나리`의 향기가 세계인의 밥상에

페이지 정보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6-15 19:00

본문

↑↑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금년 3월부터 '미나리'에 봄바람이 불어 어린 봄 기운을 훈훈하게 실어왔다. 실은 미국 자본으로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가족 이민사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가족의 이야기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때 마주치는 도전과 희망 그리고 불안과 혼돈이 사실적으로 전개된다. 자서적 경험을 시나리오로 옮긴 감독은 아메리칸 드림(이민의 꿈)을 낙관적으로 그렸지만 결코 감상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자국에서 타국으로 이주한 낯선 땅에 정착하느라 악전고투하던 그들 조상님들의 과거도 여기에 깊숙히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아직은 영어에 서툰 가족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들의 삶이 더욱 화면을 빛나게 하고 있다.
   영화 속 제이컴과 모니카는 미국에 가서 '서로 돕게 구해주자'고 약속한다. 농사를 지어도 서툴고 병아리 감별사 일도 원만치 못했다. "병아리 수컷은 왜 버려야 하느냐"의 질문에 그것은 맛도 없고, 알을 낳지 않는다는 대사도 있다.
   쓸모 없는 놈은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교훈한다. 쓸모있는 사람- '미나리'에선 할머니 냄새가 나는 존재로 등장하는 노 배우역이 그런 실재가 부각된다.
   보따리를 풀자 고춧가루와 멸치, 한약과 미나리 씨앗이 있다. 그리고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안 보이는 것 보다 더 나은 것이고, 숨어있는 것이 더 위험함을 지혜롭게 설명한다. 미나리는 다년초 식물로 진흙 속에서 뿌리와 줄기가 뻗어나간다. 연못가, 무논, 습지 등에서 자라며 재배지는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이다. 풋풋한 향기 줄기가 연하여 겨울·봄 어린 것 사근사근한 부분이 식용으로 쓰인다.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간 이주자들은 미나리의 독특한 맛과 거기에 얽힌 추억도 많았을 것이다.
   영화를 감상한 분들의 이야기로, 미나리에 대한 미국 사회의 뜨거운 열기의 이유로, 굉장히 미국적인 이야기로 아메리칸 드림(희망)을 위해 이민 와서 겪는 어려움과 가족관계가 전개된다. 영화에 상영된 후'기생충'과 더불어 한국사회의 예술문화의 위상이 크게 고무되어 칭찬이 극찬 단계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어둡고 비판적인 영화들로 기울렸던 탓에 잃어버린 따스한 서정을 영화 '미나리'가 되찾아준 결과다. 이것이 바로 일종의 균형회복이라 한다. 한국인의 좌절하지 않는 끈기있는 도전 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정직하고 참신하게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분명 세계인의 관심사임에 정확한 추세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과 적응력의 뛰어난 상징-미나리와 같은 생태가 우리 한국민족의 국민성이요, 친화력이다. 이러한 미나리의 향기와 냄새가 모든 인류들에게 퍼져나갈 것을 자못 기대해 본다. 앞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젊은 동포들이게는 교과서가 되고 참고서 적인 것으로 교본으로 삼아야겠다.
   지금 미나리가 세계 민족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저마다 미나리를 기르고 싶은 간절한 심정이 용솟음치기를 소망한다. 극(영화) 중에 마지막으로 한 말씀처럼 물만 있으면 잘 자라고 버릴 데가 없는 '미나리 원더풀'을 강렬하게 외친다. 결국 할머니가 심은 미나리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본 가족들이 '할머니가 옳았다'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아울러 지금 한국에 살고 계시는 노인층의 분들은 특히 '미나리 꽝'이 생각날 것입니다. 동네 근처에 텃물이나 우물이나 냇가 등에서 물이 괴거나 흐르는 곳에서 겨울 스케이트 장(場)으로 각광을 받던 곳이다. 추억이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미나리가 다소 평이하고 심심한 범작처럼 느낄 수 있지만 타국인들의 가슴은 다르게 느낄 것이란 평이다. 가족 간의 사랑의 깐깐함과 가식 없는 진솔함이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장점으로 인정된다고 한다.단순히 이민자 성공 스토리가 아닌 점이 돋보였고 그들은 겪은 어려움을 그려가면서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스카 연예인 상인 여우조연상이 모두를 증명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