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관 기고] 패러다임(paradigm)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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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작성일19-11-13 19:28본문
↑↑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패러다임'이란 어떤 사고(思考)의 틀을 의미함인데, 요즘 흔히 말하는 '프레임'이라는 단어와 유사한 뜻으로 쓰일 수도 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시대의 문명과 그 시대가 가지는 가치관의 틀에 갇히기가 쉬운데,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물론 종교적, 윤리적, 학문적 패러다임이 완고한 프레임을 만들어 사람들의 자유로운 사고(思考) 내지 이성적인 행동을 억압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상상력까지도 제한하는 역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인류 문명의 진보를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
가령 중세 암흑시대를 예로 들면, 특정 종교의 교리가 최상위 개념으로, 정치, 경제, 철학, 윤리,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절대 가치로 자리하여, 인간은 신성불가침인 전지전능한 신의 피조물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히어, 오직 피조물로서의 의무만 존재할 뿐, 인간의 자유 의지나 개체로써의 존엄성은 거의 무시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따라서 교리를 의심하거나 기존 교리에 반하는 사고(思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획일적 가치관이 인간의 영혼까지를 모두 지배하던 시기가 바로 그 어두운 시대였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에서 벗어나면서 한반도 남쪽에 대한민국이란 국호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와 권리나 천부의 인권 및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 따른 보편적 가치관에 앞서, 오로지 '반공'이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절대적 가치가 되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편향된 사회를 만들었다. 4.19혁명은 바로 그러한 프레임을 박차고 나오려 한 학생 운동으로 시작된 민주 혁명이었지만, 정권 강탈을 시도한, 일단의 군인들에 의해 다시 '반공을 국시의 제 일로 하는 나라(당시 박정희의 군사혁명공약 제1호)'가 된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나는 반공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현저히 제한하는 공산주의에 결코 동의한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지구상 대다수의 나라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체 어느 나라가 어떤 철학도 아닌 오직 '반공'을 국시(國是)로 한 나라가 있었는가? 그것은 단지 민족 반역자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거나, 정권 안보만을 위해 만든 프레임일 뿐이기에 국민적 저항이 싹튼 것인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반공법이 건재하여 있고, 아직도 빨갱이 사냥이 멈추워 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든 간에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 어떤 패러다임이 한 번 형성되면, 그 관성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쉽지 않음은 사실이다.
이는 비단 정치, 종교, 사회분야 뿐만 아니라 학문적 영역 또한 예외는 아닌데,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지배하던 과학계의 패러다임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무너지고,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데 무려 3세기나 소요되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항상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키는 사람들은 기존 패러다임에 저항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인간의 지성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질서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닌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지울 수 있는 명확한 경계일 탠데,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려는 종교 교리, 사상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정치 이념, 사고(思考)의 한계를 제한하는 기존 학문, 행동의 자율을 억압하는 법률체계, 관습과 통념을 강요하는 기존 윤리의식 등이 다름 아닌 낡은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국민들을 좌우로 갈라놓고, 자신의 지분을 챙기려는 한심한 정치인들, 거기에 편승하여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비이성적 수구 세력들이 만든 완고한 프레임이 결코 진정한 의미의 보수적 가치는 아닐 것이다. 함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함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을 함정에 빠뜨린 사람들을 오히려 추종한다.
이제 우리 모두는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오듯이 기존 패러다임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실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하나의 독립된 개체, 지성을 가진 인간임을 천명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가령 중세 암흑시대를 예로 들면, 특정 종교의 교리가 최상위 개념으로, 정치, 경제, 철학, 윤리,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절대 가치로 자리하여, 인간은 신성불가침인 전지전능한 신의 피조물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히어, 오직 피조물로서의 의무만 존재할 뿐, 인간의 자유 의지나 개체로써의 존엄성은 거의 무시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따라서 교리를 의심하거나 기존 교리에 반하는 사고(思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획일적 가치관이 인간의 영혼까지를 모두 지배하던 시기가 바로 그 어두운 시대였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에서 벗어나면서 한반도 남쪽에 대한민국이란 국호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와 권리나 천부의 인권 및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 따른 보편적 가치관에 앞서, 오로지 '반공'이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절대적 가치가 되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편향된 사회를 만들었다. 4.19혁명은 바로 그러한 프레임을 박차고 나오려 한 학생 운동으로 시작된 민주 혁명이었지만, 정권 강탈을 시도한, 일단의 군인들에 의해 다시 '반공을 국시의 제 일로 하는 나라(당시 박정희의 군사혁명공약 제1호)'가 된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나는 반공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현저히 제한하는 공산주의에 결코 동의한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지구상 대다수의 나라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체 어느 나라가 어떤 철학도 아닌 오직 '반공'을 국시(國是)로 한 나라가 있었는가? 그것은 단지 민족 반역자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거나, 정권 안보만을 위해 만든 프레임일 뿐이기에 국민적 저항이 싹튼 것인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반공법이 건재하여 있고, 아직도 빨갱이 사냥이 멈추워 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든 간에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 어떤 패러다임이 한 번 형성되면, 그 관성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쉽지 않음은 사실이다.
이는 비단 정치, 종교, 사회분야 뿐만 아니라 학문적 영역 또한 예외는 아닌데,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지배하던 과학계의 패러다임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무너지고,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데 무려 3세기나 소요되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항상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키는 사람들은 기존 패러다임에 저항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인간의 지성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질서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닌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지울 수 있는 명확한 경계일 탠데,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려는 종교 교리, 사상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정치 이념, 사고(思考)의 한계를 제한하는 기존 학문, 행동의 자율을 억압하는 법률체계, 관습과 통념을 강요하는 기존 윤리의식 등이 다름 아닌 낡은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국민들을 좌우로 갈라놓고, 자신의 지분을 챙기려는 한심한 정치인들, 거기에 편승하여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비이성적 수구 세력들이 만든 완고한 프레임이 결코 진정한 의미의 보수적 가치는 아닐 것이다. 함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함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을 함정에 빠뜨린 사람들을 오히려 추종한다.
이제 우리 모두는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오듯이 기존 패러다임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실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하나의 독립된 개체, 지성을 가진 인간임을 천명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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