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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경기 저점 찍었지만 대구경북은 아직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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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0-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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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하강국면을 지속하던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기미가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국내 경기는 온갖 국내외 악재로 말미암아 휘청거렸다. 건강한 경제구조라면 2년간 하강하던 경기가 순환기에 접어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은 이상하지 않다.

  이 주장에는 몇 가지 타당한 지표가 있다. 우선 그동안 불경기의 주범이었던 투자 지표가 개선세를 띄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생산, 소비 등 다른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고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2.9%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8.2%)의 투자는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0%)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증가 폭도 6월(0.1%), 7월(2.2%), 8월(1.6%)에 비해 크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설비투자지수의 감소폭은 올해 1분기 -19.6%에서 2분기 -8.7%, 3분기 -3.2%등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3분기 중에서도 8월엔 -2.9%, 9월엔 -1.6%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2017~2018년 반도체 장비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전망을 낳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최근 기계장비나 반도체 부문에서 소폭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던 경기 지표들이 횡보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현상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고 미래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올랐다. 선행 지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경기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았다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외적으로 예상치 못한 악재가 추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면 지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저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봐도 무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상황은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구와 경북의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분석도 며칠 전 나왔다. 대구 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가 10월에 비해 5.5P 하락한 77.6이라고 한다. 80 정도를 유지해야 그런대로 평년작이라고 하니 여전히 저점을 향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구 경북지역의 산업구조가 노후한 중후장대형 산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증거다. 수주량이 늘어나지 않으니 당연히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경기 전반이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는 시점에 대구 경북의 경제는 요지부동이고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염려스럽다. 묘안을 찾지 않는다면 국소적 경기 침체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구 경북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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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