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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교사 70% 대입 개편 반대 ˝정부 신뢰 못해… 진로개발에 학종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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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19-10-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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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석용(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수석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ITX 1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경북신문=지우현기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대학입학을 지원하는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이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상향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3305명의 전국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9.7%가 대입개편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대선 공약과 1호 교육정책이었던 고교학점제를 부정하며 정시 확대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교육부가 아무리 강조를 해도 현장 교사들은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3305명의 전국 고교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조사 결과 69.7%는 2022 대입제도 개편안 시행 전 추가로 대입제도에 관한 방안 발표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59.8%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 확대하기로 한 상황에서 추가로 더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86.9%는 학생의 진로개발과 미래역량 함양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꼽았고 71.7%는 고교학점제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학종을 선택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 지시는 그간 수많은 교사들이 수업의 변화와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 혁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축적한 성과를 부정하고, 정치적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발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8월에 발표한 2022대입제도 개편안을 시행하기도 전에 이를 다시 고치겠다는 것은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스스로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며 학교 현장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라며 "이미 결정한 2022 대입전형을 실질적으로 번복하는 것은 학교 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22일 시정연설 전날까지만 해도 대입제도 개편 논의과정에서 수시·정시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나온 대통령의 시정 연설은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려있는 고교교육과 대입제도에 대해 철학과 방향이 없어 보이는 청와대 비서진의 잘못된 판단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교사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10여 년 전 입학사정관전형 등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그동안 학종으로 변화하면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전형 이 현재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동일시되며 오해를 받고 있다"며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도록 개선하면 될 것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전형을 늘리라고 하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 삼간 태우는 격의 부적절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교사들은 "더불어민주당 내 교육 공정성 강화 특별위원회에는 고교 교사는 단 한명도 없고 특정 이익집단을 대변할 우려가 있는 인물이 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된, 납득하기 어려운 의견 수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정치권의 무분별한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즉각 중지하고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5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2028 대입제도 마련을 위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비롯한 교원단체, 교육단체, 대학의 입시 관계자(입학사정관 포함)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대입제도 개편을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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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