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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언제 결합?…`공수처` 악재에 尹입당 당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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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1-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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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09.   
[경북신문=윤상원기자] 이준석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의 '대선버스'도 발차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 버스를 언제 타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국민의힘 입당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합류할지만 남았는데, '변화와 공정'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 호(號)가 출항하면서 윤 전 총장이 들어올 환경과 명분은 조성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서 나가고 있고 윤 전 총장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이준석-윤석열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0.1%로 기존 최고치(4월5~9일 39.4%)를 경신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은 28.6%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도 35.1%로 리얼미터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23.1%)와 격차를 더 벌렸다(표본오차는 95% 신리수준에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제1야당과 1위 대선후보가 상승곡선을 함께 탈 때 결합하는 게 가장 최상의 시점인 만큼 윤 전 총장의 입당은 그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갑작스레 윤 전 총장에게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라는 악재에 부닥치면서 윤 전 총장의 결심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공수처 수사가 시작되면 조직적으로 방어를 쳐줄 수 있는 둥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2위 주자군이 부상하지 않으면서 윤 전 총장의 독주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다 야권 전반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면 입당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대선을 치를 만한 캠프를 꾸리지 않고 5명 이하의 소규모 조직만 구성한 것도 이미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입당은 일사천리로 이뤄질 거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양자 간 결합 환경이 조성됐다고 해서 순탄한 입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당 내에는 이미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권행 몸풀기에 들어가 있어서다.

또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정시 버스론'을 내세우며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뜻이 없다고 밝힌 점이 윤 전 총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적 친소관계를 떠나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공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 내에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가 있고 당 밖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복당을 통해 대선 주자는 수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지지율 면에서만 봐도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으로는 여당과 전쟁을 치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걸 아는 이 대표로서는 윤 전 총장의 영입이 필수적이다.

윤 전 총장 역시 '기댈 언덕'은 국민의힘밖에 없는 처지다. 제3지대로는 승리한 사례가 없고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조직력 자금력이 갖춰진 제1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준석은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으로 탄핵 세력이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윤 전 총장으로서는 오히려 관계가 훨씬 편할 것"이라며 "특히 전략적으로 봤을 때 윤 전 총장이 2030세대에 그리 매력적인 후보는 아니어서 이 대표가 이를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형식적으로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 의도적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가 자강론을 펼쳤던 만큼 내부에서 대선 주자들이 뛸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윤 전 총장에는 어떤 지분을 요구하지 말라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윤 전 총장이 이를 수용하는 공정한 장면이 연출되면 중도층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하루 전인 10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저는 대모든 대선 주자에 대해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저라고 윤 전 총장과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겠나. 그렇지만 특별 예우를 갖추지는 않을 거다. 저는 원래 전화를 먼저 거는 스타일인데 이런 게 처음이라서 먼저 전화를 걸어야 할지 전화를 주실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유력 후보라고 버선발로 뛰어나가고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후보에게 더 손해"라면서 "이 대표는 이런 점에서 확실히 차별성이 있고 윤 전 총장이 공정한 룰 안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로서도 훨씬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라고 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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