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신라인의 `기마·무용·수렵` 담은 행렬도 경주 쪽샘 고분에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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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19-10-16 14:17본문
↑↑ 장경호의 문양을 추정복원한 전개도, 기마행렬, 무용, 수렵 등으로 구성되면서 행렬도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북신문=장성재기자] 1500여 년 전 말을 탄 주인공을 중심으로 기마행렬을 표현한 신라시대 행렬도가 경주 쪽샘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오전 11시 경주시 황오동 349-3번지 일원에서 열린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5세기 중후반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와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 '44호 제사와 관련된 유물 110여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신라고분 쪽샘44호 발굴조사 현장 모습. 사진=장성재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는 44호 호석(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 북쪽에서 파손된 상태로 출토됐다. 전체 높이 약 40cm의 긴목항아리(장경호)로 추정되며, 그릇 곳곳에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문양은 크게 4단으로 구성됐는데 1단과 2단, 4단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반복돼 있고, 3단에는 다양한 인물(기마·무용·수렵)과 동물(사슴·멧돼지·말·개)이 연속으로 표현됐다. 그림을 세부적으로 보면 '말 탄 인물과 말들이 행렬하는 장면', '기마행렬을 따라가는 인물들이 무용하는 장면', '활 든 인물들이 동물들을 사냥하는 장면'과 '말 탄 주인공이 개(추정)와 함께 행렬하는 장면' 등이 묘사돼 있다.
↑↑ 경주 쪽샘 44호분 제사 대호 3호 동편에서 파손된 상태로 출토된 선각문 장경호.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문양의 전체 구성으로 보아 행렬도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 정황상 제사용 토기로 제작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로 적석목곽묘 호석 주변에서 이루어진 제사의 양상과 내용에 대한 양질의 자료가 확보됐다.
특히 행렬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기마·무용·수렵을 묘사한 복합 문양은 현재까지 신라 회화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이다. 복식과 인물묘사, 동물묘사 등 내용 구성이 풍부하고 회화성이 우수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선각문 장경호와 추정복원한 행렬도.사진=장성재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행렬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표현들이 4~5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의 내용 구성과 유사해 신라·고구려 대외관계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호석 외곽의 제사 대호 6호와 7호 사이에서 출토된 선각문 발형기대, 말 머리의 갈기, 다리 관절과 근육, 발굽 등이 상세하게 표현돼 있다.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또한,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는 발형기대(그릇 받침대)의 다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토기 조각 2점에서 확인됐다. 말이 새겨진 문양은 총 2개체로, 말 갈기, 발굽, 관절 뿐 아니라 갑옷을 입은 모습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토기에 새겨진 말 문양 중 회화 표현이 가장 우수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44호 호석 주변에서 대호를 포함한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이 110여 점이 출토됐다. 9점의 대호는 호석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었고, 내부와 외부에서 굽다리접시, 뚜껑 접시, 토제악기, 토제방울 등 소형 토기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시차를 두고 몇 회에 걸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 44호 제사대호 내외부 출토 각종 유물.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4호의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적석목곽묘 구조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 나감에 따라 앞으로 고고학적 조사 뿐 아니라 지질학·토목공학 등 학제 간 융복합 연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경북신문=장성재기자] 1500여 년 전 말을 탄 주인공을 중심으로 기마행렬을 표현한 신라시대 행렬도가 경주 쪽샘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오전 11시 경주시 황오동 349-3번지 일원에서 열린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5세기 중후반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와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 '44호 제사와 관련된 유물 110여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신라고분 쪽샘44호 발굴조사 현장 모습. 사진=장성재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는 44호 호석(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 북쪽에서 파손된 상태로 출토됐다. 전체 높이 약 40cm의 긴목항아리(장경호)로 추정되며, 그릇 곳곳에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문양은 크게 4단으로 구성됐는데 1단과 2단, 4단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반복돼 있고, 3단에는 다양한 인물(기마·무용·수렵)과 동물(사슴·멧돼지·말·개)이 연속으로 표현됐다. 그림을 세부적으로 보면 '말 탄 인물과 말들이 행렬하는 장면', '기마행렬을 따라가는 인물들이 무용하는 장면', '활 든 인물들이 동물들을 사냥하는 장면'과 '말 탄 주인공이 개(추정)와 함께 행렬하는 장면' 등이 묘사돼 있다.
↑↑ 경주 쪽샘 44호분 제사 대호 3호 동편에서 파손된 상태로 출토된 선각문 장경호.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문양의 전체 구성으로 보아 행렬도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 정황상 제사용 토기로 제작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로 적석목곽묘 호석 주변에서 이루어진 제사의 양상과 내용에 대한 양질의 자료가 확보됐다.
특히 행렬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기마·무용·수렵을 묘사한 복합 문양은 현재까지 신라 회화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이다. 복식과 인물묘사, 동물묘사 등 내용 구성이 풍부하고 회화성이 우수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선각문 장경호와 추정복원한 행렬도.사진=장성재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행렬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표현들이 4~5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의 내용 구성과 유사해 신라·고구려 대외관계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호석 외곽의 제사 대호 6호와 7호 사이에서 출토된 선각문 발형기대, 말 머리의 갈기, 다리 관절과 근육, 발굽 등이 상세하게 표현돼 있다.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또한,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는 발형기대(그릇 받침대)의 다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토기 조각 2점에서 확인됐다. 말이 새겨진 문양은 총 2개체로, 말 갈기, 발굽, 관절 뿐 아니라 갑옷을 입은 모습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토기에 새겨진 말 문양 중 회화 표현이 가장 우수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44호 호석 주변에서 대호를 포함한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이 110여 점이 출토됐다. 9점의 대호는 호석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었고, 내부와 외부에서 굽다리접시, 뚜껑 접시, 토제악기, 토제방울 등 소형 토기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시차를 두고 몇 회에 걸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 44호 제사대호 내외부 출토 각종 유물. 자료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4호의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적석목곽묘 구조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 나감에 따라 앞으로 고고학적 조사 뿐 아니라 지질학·토목공학 등 학제 간 융복합 연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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