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의 詩의 발견] 두 노인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김성춘의 詩의 발견] 두 노인

페이지 정보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10-09 17:31

본문

↑↑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팔십 넘어 혼자 살고 있는 한 노인이 말했다
나이 들어 이제는 고독사가 걱정이라고
다른 노인이 물었다 그게 워디 있는 절이여?
-정희성, '두 노인'

  100세 시대, 재미난 3행의 짧은 시지만 울림이 크고, 한편으론 독자를 쓸쓸하게도 만드는 시다.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뉴스에 오르내리는 세태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고독死'를 일부러 한글로 두어서 세상에도 없는 절 이름 '고독寺'의, 역발상으로 시를 재밌게 만들고 있다. 좋은 시는 역발상에서 온다. '고독死'와 '고독寺'의 엄청난 의미 변화를 독자는 눈치 채리라.

  시인의 예지가 오늘의 슬픈 세태를 꼬집는 이렇게 맛 깔 나는 시로 탄생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90대를, 100세를 산다는 것, 세상에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온다.

  '웰빙 시대'를 넘어 이젠 너도 나도 '웰 다잉'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 좋을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좋은 일들도 분명 있긴 있다.

  젊을 때는 욕망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삶의 진실들이 잘 보인다거나 젊어서는 몰랐던 일들을 알게 되는 것, 또한 기쁜 일이다.

  나이들어 한걸음 뒤로 물러 서서보면 나무만 보이던 것들이, 숲도 볼 수 있는 눈이 생겨 좋다. 또한 한걸음 앞서 보면 지금까지 알아채지 못했던 삶의 디테일한 면도 볼 수도 있어서 나이듦은  좋다.
 
나이 들어 보니까 무엇보다 욕심이 없어져 좋다. 마음을 다 내려놓고 산다는 것, 이것도 신이 준 하나의 은총이 아닐까?

  늙어 간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생의 깊이를 더 깊게 생각하게 해주는 삶의 묘약같다 끊임없는 가치 판단을 통해서 나이가 우리 인생을 가을 산 단풍처럼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은 사람 따라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취미생활 일수도 있고 ,술일수도 있고, 요리일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음악이다.

  좋은 음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온몸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 이것 또한 내 생의 특별한 감동이다.

"고독 寺? 그게 워디 있는 절이여?"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