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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통대책 없이는 경주 관광 미래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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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0-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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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주 시가지는 근래 보기 드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주말이기도 했지만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에서도 보듯이 주말에 인산인해를 이룬 인파를 보면서 경주의 관광자원과 매력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있는듯해서 반가운 일이다. 또 관광객의 분포를 보면 각 연령층에서 다양해져 이제는 경주가 국내 관광지 중 대표 선수로서의 자격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과연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것에 만족하기만 해도 좋은 일인가. 그들을 수용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웰컴 경주'라고 외쳐도 좋단 말인가. 지난 주말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한 번 물어보라. 시가지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경주 관문에서 주요 관광포인트인 동부사적지 주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황성공원 주변도 말할 나위 없었다. 경주를 찾은 외지인들은 이 정도로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도록 아무런 배려도 없는 경주시 당국에 혀를 찼다. 한 두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에 대해 경주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하기야 대한민국 어느 도시라 하더라도 도심의 교통난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주는 다르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모처럼 호황으로 접어드려는 관광산업이 다시 고개를 숙일지도 모른다. 도심과 주요 관광 포인트로 몰려드는 차량을 빼낼 궁리를 하지 않고 세월만 보내는 경주시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전문가를 초빙해 고견을 들어야 한다. 미래를 보고 다소 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단행해야 한다. 도심과 유적지 주변에 주차장을 만든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곳으로 진입하는데 드는 공력도 싫어하는 것이 요즘 관광객들의 추세다. 시 외곽에 대형주차장을 만들고 도심으로 운행하는 전기차 셔틀을 운행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한 방안이다.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들이 그렇게 조언하고 있다.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주의 관광산업 호황은 오래 가지 못한다. 아무리 많은 이들이 경주를 찾아도 걸어서 다닌다면 호젓하고 아름답다. 왜 이곳에서 자동차와 뒤섞이고 매연을 마셔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더 이상 들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너무 많은 의견이 나와 결정하기 어렵다. 행정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시민에게 설득해야 한다. 민주주의라고 해서 모든 이의 의견을 다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미래를 위해 단안을 내릴 때는 과감해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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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