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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가려운 곳 긁어주는 공무원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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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19-09-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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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지우현기자] "어머님의 꿈을 이뤄드리려 공무원이 됐지만 어느 순간서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스며들어 있는 공무원이 됐다"
 
최규완 대구 남구청 교육홍보과장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민원을 해결했을 때마다 공무원이 된 지금의 순간을 가장 보람되게 생각했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선물해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91년 8월 대구 남구 봉덕3동을 초임지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최 과장은 공무원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
 
미래에 대한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꿈을 정하고 열정을 쏟으려 할 때마다 갈등이 뒤따랐다는 최 과장은 군대를 제대할 때까지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그러던 최 과장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형제 중에서 막내아들만큼은 행정업무를 하길 바랐던 어머니는 최 과장에게 공무원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최 과장은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최 과장은 "아버지와 형 모두 노가다와 비슷한 일을 하셨다. 어머니께선 힘든 일에 시달리는 아버지와 형을 보며 저 만큼은 책상에 앉아 하는 일을 선택하길 바라셨다"며 "어머니의 꿈을 들어드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던 거 같다. 지금도 공무원이 된 저를 보며 미소를 지으신 어머니의 모습이 뚜렷하게 기억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과장은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딘 후 초창기 해왔던 업무와 관련, 지금처럼 체계화 돼 있지 않은 전산망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모든 일에 있어 일일이 현장을 다니거나 밤 늦도록 서류를 뒤져가며 일을 처리해야했던 탓에 매일 같이 녹초가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중에서도 당시 재개발 아파트를 정리해야 했던 주거개선 사업을 가장 어려웠던 사업으로 손꼽았다.
 
  남구를 '대구 최고의 주거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된 주거개선 사업은 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보상금 협의에 있어 주민과 건설사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됐다.
 
  당시 최 과장을 비롯한 일선 공무원들은 이를 완화하기 위해 주민과 시행사 모두가 만족할만한 서류 등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일부에선 끝끝내 주민과 시행사의 협의가 결렬되는 경우도 생겨 강제집행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최 과장은 "공무원이란 직업이 주민의 민원을 일선에서 해결하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라며 "주거개선 사업 때 참 많은 주민들을 만났었다. 협상이 결렬돼 강제집행까지 하게 될 때는 이런 기억들로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민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기 위해 발품팔이를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최 과장.
 
  그는 이런 생각에서 주민과 함께 어울리며 주민의 고충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나아가 주민의 민원으로 비롯된 집행하기 어려운 사업들이 구청장과 동료 공무원과의 합심으로 해결될 때는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실제로 최 과장은 지금에 와서도 그의 오랜 버릇을 말해주기나 하듯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틈틈히 구청 주변을 돌아보아보는 것은 물론, 내부 직원과 주민의 대화를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과장은 "일선 공무원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를 작은 존재라 생각하고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공무원이 만연하다면 지역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탁상행정이란 말에 포함되지 않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그런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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