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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삭발의 머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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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김영호 작성일19-09-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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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학박사 김영호대학교 1학년 교양영어 시간에 숙녀의 머리단장에 대해서 배웠다. 재미있게 강의해준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으로 아직도 몇 구절은 장기기억으로 남아있다. "세상에서 숙녀의 머리단장보다 변화무상한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so variables lady's hair dress in the world)"라는 첫 문장은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경대 앞에서 머리를 변화무쌍하게 매만지는 내자(內子)의 모습만 보아도 그 문장의 의미는 참이라 생각된다.

  머리는 신체 부위 가운데 제일 높은 곳에 있어서, 타인의 안면 관찰에 먼저 노출되기 때문에, 타인의 머릿속에 비치는 자기의 이미지가 아름답게 보여 지기 위해서 행하는 머리단장은 제1순위의 용모관리라 하겠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 등에는 편리하게 지내다가, 출근을 하거나 행사, 모임 등에 나갈 때 혹은 제사, 명절 등을 맞이할 때는 이발을 하거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한다. 머리털을 자르고 모발염색을 하면서 머리관리에 정성을 다한다. 한번 잘라 버린 머리는 다시 재결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능수준이 높은 미용실이나 이용소를 찾는다. 머리를 자를 때도 왜 자르는가에 따라 이름도 다르고 기분도 다르다.

  요즈음 장관의 임명과 여당의 정치행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갖는 정치인들이 소중하게 가꾼 머리털을 수많은 시민이 보는 앞에서 삭발을 하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친다. 이발기계가 지나간 자리는 마치 하얀 새싹이 돋는 것처럼 가버린 세월이 백일에 희게 밝게 보여 진다.

  이발기계가 정수리로 올라갈 때 당인(當人)은 눈을 지극히 감고 세태를 원망하는 듯 안루(眼淚)를 흘리고 있어서 그 심정을 전부는 말 수 없지만 정서적 자극을 아니 느낄 수 없다. 

  머리털을 자르는 동기에 따라 이발(理髮), 단발(斷髮), 축발(祝髮), 체발(剃髮), 삭발(削髮) 등으로 다르게 부른다. 

  이발은 이(理)와 발(髮)의 합성어로서 이(理)는 '옥(玉)과 리(里)'가 결합한 상형으로 '리(里)'는 '줄·금'을 뜻하고 있어서 '옥의 줄무늬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갈다'의 의미를 가지므로 이발은 아름답게 보이도록 머리털을 깎는 것이고, 머리를 빗어 가지런히 함을 말한다.

  단발은 머리털을 짧게 깎거나 자르는 것 혹은 귀 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르는 것 또는 그런 머리모양을 가리킨다.

  조선 고종 32년(1895) 11월에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상투풍속을 없애고 머리를 짧게 깎도록 단발령을 내렸다. 을미개혁은 조선 고종32년에 조선의 개화파 관료들이 일본에 의지하여 추진한 국정개혁이었다. 조선의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의 기반위에서 차별적인 신분제도를 폐지하고, 근대적인 신분제도를 마련하였으며 자주독립을 국내외에 선포한 홍범14조를 반포하였다. 이때 단발령을 내렸으나 그것을 극력 반대한 대신들은 의정대신 김병시, 시종원부경 장태수, 대유학자 최익현 등의 수많은 애국시민이었다.

  축발과 체발은 사문(沙門)에 입문하여 불도를 수행하는 스님처럼 머리카락을 바싹 깎음을 말한다. 머리에 반들반들 불광이 빛나듯이 속세의 진토를 철저히 제거하는 깎음이다.

  삭발은 '삭'(削)과 발(髮)이 합해진 글자로서, 삭자는 '초(肖)와 도(刀)'가 합성되어 '초'는 '작게 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삭발은 머리털이 지나치게 길게 자라면 가위로 베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발을 제외하고는 머리 자르는 동기가 각각 다르다.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삭발과 단식 등은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행태이지만, 그것은 법(法)에 의해 행하여져야 한다. 법은 물(水)이 흘러가는(去)는 모습을 상형하고 있다. 여기에서 흐름은 조용히 흘러감이다. 폭우에 의해 하천이 범람하여 전답과 가옥을 휩쓸어버리는 그러는 광폭한 흐름이 아니라 조용히 아름답게 흘러가는 흐름을 말한다. 초로의 야당정치인이 보여주는 삭발의 퍼포먼스가 국태민안을 위한 아름다운 머리단장이 될 수 있을 까 걱정스럽다.
교육학박사 김영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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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