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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서 세계 각국 茶문화에 흠뻑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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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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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이상문기자]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가 28일 보문호반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본행사가 열리며 전날인 2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월정교 앞 무대에서 전야제 행사도 열린다.

  축제 행사는 시연과 공연으로 나뉜다. 시연은 한국다도대학원 부산분원의 불수선차, 정립 가루차 행다례 시연, 김해 일희다회의 효도다례, 어린이 생활다례 시연, 자비다선차명상의 어린이 오색차명상 시연, 숙우회 정운제의 선차 번기헌차 시연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참가한 중국과 대만의 대표단도 그들 국가의 전통 다문화를 시연한다.

  공연은 아아진의 판소리, 박종현의 대금, 권미자의 노래, 박소산의 학춤, 천예서의 피리, 유욱재의 대금, 임소미의 가야금, 박다은의 해금, 장윤지의 타악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 차회가 대거 참가하고 중국, 대만, 일본, 스리랑카, 태국의 차회도 참가해 각국의 차문화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차문화와 관련된 업체 21곳의 부스도 마련돼 한 곳에서 차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 관계자는 "자연의 조화 속에 멋과 인격을 다듬으며 심신을 단련했던 화랑과 낭도들을 비롯해 일정한 의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 다반사로 차를 즐겼던 역사속 문화를 더듬어 유서 깊은 신라문화가 살아 있는 경주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보문호반 야외를 중심으로 찻자리를 펼쳐 시민들과 관광객이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고 다양한 연주와 볼거리가 있는 문화적 풍토를 엮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만원의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티켓을 구매한 참가자는 3곳의 부스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또 특별석도 마련된다. 특별석 티켓은 1매당 10만원에 판매되며 1970년대산 보이차와 2009년 대만 차수매에서 특등을 수상한 목책철관음을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일반 티켓 1매도 추가로 증정된다.

  본부석과 티켓 발매처는 보문호반 물레방아 앞 육부촌 뒤편에 마련된다.  
                     
■세계차문화축제 만들고 이끄는 '아사가 차관 김이정 관장' 
  "2002년부터 운영하던 차관을 2013년에 보문으로 이주하고 보니 보문의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보문 둘레에서 그 경관을 주제로 차회를 시작했더니 외지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 차회가 발전돼 2015년 세계 茶문화 축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4회 경주 세계 茶문화축제를 실제로 기획하고 이끌고 있는 '아사가 차관' 김이정 관장은 경주 보문호반의 풍광에 매료돼 보문의 자연과 차를 접목한 국제행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2006년부터 자신의 차관에서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차회를 열었다. 그러다가 2015년 100회째를 맞았고 보문호반을 배경으로 회원 100명을 초대해 100석 차회를 갖게 됐다. 그 차회에 참가한 회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그래서 100석 차회의 경험을 살려 이듬해 '제1회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를 열게되는 용기를 가졌다.

  김 관장은 "1회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축제일 10일 전에 지진이 발생했다"며 "시민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에 질려 있고 관광객들은 경주에서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매우 축제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의 걱정과는 달리 1회 축제에 2000여명이 참가했다. 축제를 준비하던 김 관장은 약속된 행사를 취소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강행했고 그의 의지에 참가자들이 화답했던 것이다.

  김 관장은 "고사성어에 '일상다반(日常茶飯)'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항상 있는 차와 밥이라는 뜻으로, 항상 있어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음을 이른다"며 "그처럼 우리 민족은 밥과 함께 차를 마시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지만 현대에 들어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차에 깃든 문화와 정신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 축제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회 축제에는 5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축제는 해마다 발전했다. 올해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지난해 수준의 참가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일반인들이 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단순히 차를 마심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차를 우려내고 향기를 맡으며 반듯한 예절로 마시는 행위, 즉 차문화와 정신을 제대로 지켜나간다면 정신적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김 관장이 축제를 만든 속뜻이다.

  올해 축제에는 국내 차회 38개 부스, 중국, 대만, 일본 등 외국인 차회 25개 부스가 참가한다.

  김 관장은 "차를 단순하게 물질로 마시면 음료밖에 될 수 없지만 사유하면서 차생활을 했을 때는 다도의 경지를 만날 수 있다"며 "단순하게 차를 마시는 사람과 차정신을 제대로 알고 차생활을 하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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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