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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국제공항 성장세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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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09-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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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대구국제공항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대구 출발 오사카, 삿포로, 도쿄행 항공편 운항을 내달 26일까지 중단한데 이어 다음달 부터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던 국제선 9개 노선 가운데 7개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공항에서 운항하던 여객기 3대중 2대를 인천공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4년 22여만명이던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 2018년(205만여명)엔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증가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대구공항에 국제선 노선을 신설하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에 취항 중인 국제선은 11개국 23개 노선에 달할 정도였지만 지난 7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와 이에 따른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격감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은 경영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공항도 그 여파로 국제선 이용객 증가세가 꺾일 전망이다.

  실제 올 추석연휴기간(9월11~15일) 대구공항을 이용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수는 5천791명으로 지난해 추석연휴기간(1만4천171명)보다 59.1%나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 오사카 노선의 경우 80.8%가 줄었고, 오키나와는 59.6%, 후쿠오카는 58.1%나 여행객이 감소했다. 삿포로 노선은 이용객이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줄 정도다.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제선을 이용한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 노선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들은 동남아, 중국 등으로 노선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른 충격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은 지난 16일 비상경영체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이스타 항공은 지난 2분기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회사 대표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제는 최대성수기인 3분기에도 일본여행 거부운동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장기화 할수록 이들 항공사와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도달할 것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2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하던 대구국제공항도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영난으로 운항편수가 줄어들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와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대구국제공항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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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