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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조국 임명` 강행… ˝원칙과 타협 없다˝ 평소 신념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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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19-09-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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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경북신문=이인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진퇴양난의 위기 속에서도 평소 신념을 지켰다. 결코 쉽지 않았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배경 속엔 '어려울 수록 원칙을 따른다'는 그의 굳건한 신념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7명의 장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 장관을 임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며 정국을 집어 삼켰던 지난 한 달 간의 인사검증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조 장관을 임명할 때까지의 과정이 어려웠음을 토로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혹독한 검증에 힘들어하던 조 장관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다.

  특히 청문회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보고 싶다"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검찰개혁 소명을 함부로 벗을 수 없기에 참을 수 밖에 없다던 조 장관의 하소연은 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읽혔다.

  문 대통령에게는 후보 지명 이후 27일 간의 시간보다 자신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장관 임명이 가능했던 지난 2박3일 간의 시간이 더 힘든 시간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뇌의 찬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이날 오전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고심하고 숙고한 끝에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결단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다잡은 것은 "원칙에 타협하지 않는다"는 평소 신념이었다. 문 대통령은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소개했다.

  친구이자 자신이 보좌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켜 '원칙의 정치인'이라고 표현했었던 문 대통령 역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르는 영락 없는 원칙주의자였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권력의 반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조건에 힘들어하던 친구 노무현이 자신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 들려준 얘기가 '원칙' 이었다는 일화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나는 원칙 얘기를 했다. 우리가 쭉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겪어봤지만 역시 어려울 때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는 것이 정답이었다"며 "뒤돌아보면 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적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발간한 문답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원칙에 대한 소신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는 과거 정치권에서 회자되던 '타협의 원칙과 원칙의 타협'을 거론하며 "타협하는 것이 정치의 원칙이다. 인생사가 타협 아닌가"라며 "그러나 원칙을 타협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협에는 원칙이 있을 수 있어도, 원칙을 타협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구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 돼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제가 거기(기득권)에 타협하고 굴복할 생각이었다면 정치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좌우명인 '정자정야(政者正也·천하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인 것도 정의·원칙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좌우명을 가리켜 "정치는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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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