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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야생화 - 패랭이꽃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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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19-09-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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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야생화는 산과 들에 저절로 피는 화초로 순 우리말로 '들꽃'이라 한다. 4월부터 늦가을까지 수많은 종의 꽃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아무래도 '신토불이'라 해서 우리의 것이 제일 좋은 것으로 모든 국민들이 야생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찾는 일에 많은 관심은 둔다.

  토종이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종자를 말한다. 달맞이꽃이나, 키 작은 해바라기꽃이 우리 국토의 산야를 덮고 있지만 그런 꽃은 모두가 '귀화종'이다. 귀화꽃이란 원생지에서 다른 땅으로 옮기어 그 곳 풍토에 적응하여 야생하는 식물을 가리킨다. 귀화꽃은 외국꽃이다.

  우리의 토종꽃의 대표가 들국화, 할미꽃, 패랭이꽃이라 한다. 할미꽃은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패랭이 꽃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다년초 식물이다.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는 우리의 들꽃이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모래땅이나 강변 그리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사는 순종꽃이다. 한해만 잠시 피는 꽃이 아니라 뿌리나 땅속 줄기가 남아있어서 해마다 대궁이와 잎이 돋아나는 식물의 기능으로 한 해살이가 아닌 모질고도 기품있는 꽃이다.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특히 뜨거운 자갈밭에서도 더위를 잘 견디는 꽃이라해서 생물학적으로 석죽과에 속한 다년초다. 몸체는 높이가 30센티 내외로 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6월에서 가을까지 피는 적색꽃이 주종이다.

  겨울에는 사라진 것 같지만 땅위의 부분은 죽어도 봄이되면 다시 움이 돋는 순전한 국민성을 닮은 순종꽃이다. 산야에서 많이 자란다고 산유화 또는 야생화란 말을 쓰지만 들(들판)은 평평하고 넓게 트인 땅으로 우리의 고유 재래종 꽃이 자라는 야생종인 들국화는 산야에서 피는 꽃의 하나이다. 자연화라서 모진 비바람과 뜨거운 햇살속에서 아주 끈기있게 자라는 모습이 우리 국민의 정서에 맞는 기질을 가진 꽃이다.

  가냘픈 몸체에 쉽게 흔들리는 자세에서도 굳건한 고집을 가진 꽃이라서, 이희승의 '야생화'에 쌀쌀한 서리바람/풀잎을 흔들면서/들국화 외로이/몸 가누기가 어렵구나/별 같은 청초한 맵시/쉽게 꺾이지 않네.

  산야에 피는 꽃을 종합해서 '산유화'란 이름으로 널리 표현된 것은 소월 김정식의 산유화가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원래 산유화는 메나리라는 말을 한자로 적은 것이라 하는데 그 어원은 중국의 한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메'는 산이란 말이고 '나리'는 꽃의 이름의 대명사라 한다. 개나리, 붉은 개나리, 백합화를 흰꽃개나리처럼 나리는 꽃의 의미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가을 봄 여름 없이/산에 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애송하던 소월의 '산유화'가 우리 강산에 피는 모든 야생화를 애칭하는 아름다운시로 인정된다. 가슴으로 읽는 동시편에 패랭이 꽃이라는 동시가 있다.

  벌어진 틈 사이로/밀어올린 패랭이 꽃/잘 보이니? 아니 아직?/이젠 어때?/조금만 더/누군가 바위속에서/안테나를 올려요.

  경주 덕동호수 무장사로 가는길에 '암곡 야생화 카페'에 가면 각종 야생화가 무수히 많다. 귀촌한 요산 이정미 교수는 인생 후년에 그렇게 그립던 야생화를 가꾸며 선녀처럼 살고 있다.

  이 교수의 말씀이 "야생화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마음 자락 적시는 즐거움이 솔솔하다"고한다.

  패랭이 꽃을 좋아하는 마음이 바로 애국심이고 야생화는 희망을 키우는 수련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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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