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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살아있는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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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09-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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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글씨는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속에서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렬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 하겠습니다
 - 이해인, '살아있는 날은'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로 유명한 수녀 시인, 이해인은 1945년 강원 양구 출생으로 세례명은 '클라우디아'이다.

  시인은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시를 쓰고', '몇 번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필 같은 나의 하루'가 되기를,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기어도 한 자루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다'고 정직한 삶을 좋아 한다.(목월 시인도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향기로운 연필로 시를 썼다)

  향기로운 말, 깨끗한 말, 사랑의 말로 시를 쓰는 시인 이해인! 시인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 하는 이 땅의 서정시인 이다.

  시인은 모름지기 외롭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름답고 향기 나는 언어를 마음의 선물로 띄우는 사람들이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이다. '정렬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어둠속에서, 빛나는 말로 소멸하고 싶다고 시인은 노래 한다.
 
시인은 어느 강연에서 "오는 말이 안 좋아도 가는 말은 곱게 하자"고 주장 하고, "사람은 관 속에 들어갈 때까지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막말이 주는 상처를 강조 한다.
 
일상 언어의 사용에서도 '국적 없는 말', '위협적인 말', '상처 주는 말' 보다 희망을 주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모국어를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미치겠다, 죽고 싶다, 뿅 간다, 골 때린다, 돌아버리겠다 웃기고 자빠졌네, 딱 질색이야, 구제불능이야, 정서불안이야 등등 극단적인 언어사용이나 거친 말의 사용은 우리 삶에서 독이 된다고 주장한다.

  향기로운 말은 세상의 꽃이다.정직한 글은 세상의 빛이다. 살아 있는 날은 향기로운 한 자루의 연필이다. 당신을 위해 나는 정직하게 내 삶을 소멸하겠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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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