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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타는 기초의원 A씨···‘렉서스’ 마크 가리려고 ‘경주시 홍보 스티커’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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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 작성일19-08-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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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일 간 무역 갈등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경주시 황남동주민센터에서 렉서스 차량의 엠블렘을 경주시 홍보스티커로 가린 모습이 지난 8일 목격됐다. 사진= 독자 제공   
[경북신문=김장현기자]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잘 알지만, 주변사람들 시선 때문에 렉서스 마크를 가렸어요.”

렉서스 ES350 차주 A씨(경주시 충효동·48)는 “일본 브랜드에 대한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워낙 안 좋다”며 렉서스의 엠블럼을 가리기 위해 경주시 캐릭터인 ‘왕과 여왕의 모습’ 스티커를 붙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차주 A씨의 직업이 기초의원인 탓에 지역구 행사나 민원인들과 만남 때마다 일본산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주변인들로부터 일본 차를 타는 것에 대해 핀잔을 너무 많이 받아 곤욕스러웠다”라는 말까지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택시를 이용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차 안에 민원서류들이 많아보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당분간 렉서스 차량을 아파트 주차장에다 세워놓고 렌터카로 업무를 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한·일 간 무역 갈등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시민들이 일본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덩달아 일본 차량에까지 불똥이 튄 것인데, 과거 일본 차는 연비와 정비 등 유지비용은 물론 정숙성과 안전성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잇따른 일본의 보복 속에 이런 장점은 잊혀진 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차 차주들은 주위의 시선을 피해 자신들의 차량을 중고차로 되파는 일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신경주역 인근에 소재한 한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퍼지기 전인 6월에는 꾸준히 일본 차량의 구매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구매 대신 손님들의 차량을 팔겠다는 문의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최근 1개월 사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된 일본 차가 크게 늘었다”면서 “불매운동 열기가 가라앉아야 일본 차 재고를 처리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면 수출업체에다 헐값에 양도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난감해 했다.
김장현   k2mv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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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