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성로 전선지중화, 찬반 주민 대립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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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5-02 17:33본문
↑↑ 동성로 전선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상기기(변압기)가 설치될 부지의 모습. 벽에는 '전자파 발생하여 주민들 암으로 다 죽는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가 도시미관 개선 등의 목적으로 추진 중인 동성로 전선지중화 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와 주민 간의 대립 구도에 봉황상가연합회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으로 갈리는 등 '주민 대 주민' 대립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6~2018년까지 진행한 동성로 1구간(옛 화신약국~옛 코오롱스포츠) 전선지중화를 완료하고 2019년부터 43억 2천만원(시비 27억원, 한국전력공사 14억원, 통신사 2억2000만원)을 들여 동성로 2구간(옛 코오롱스포츠~낙농농협) 450여m에 전선지중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상기기(변압기)가 설치될 부지를 매입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4조 및 제11조에 따라 매입부지를 대상으로 문화재 시굴을 완료한 상태다.
당초 시는 지난 2월부터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반대주민들 "지상기기에서 나오는 전자계, 건강에 치명적"
지상기기 설치 예정 부지의 인근 주민들은 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 또는 반대 주민들의 집 전부를 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반대 주민들은 바로 옆에서 고전류가 흐르는 점과 지상기기가 내뿜는 전자계로 인한 건강 악화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자계는 전자파 중 주파수가 0~300Hz 이하인 저주파 전자파를 말한다. 휴대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3KHz를 넘어가는 고주파 전자파다.
전자계는 에너지가 약해 거리가 멀어질 수록 검출량이 극히 줄어들고, 고주파전자파는 거리가 길어도 에너지가 감소하지 않는다.
시는 전선지중화의 경우 보다 두꺼운 절연체 전선을 이용하며 땅속에 관을 묻어 전선을 지중화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전에서 지중화가 완료된 동성로 1구간에서 전자계를 측정한 결과 근접한 경우 3.46µΤ(마이크로테슬라), 30cm 떨어졌을 경우 1.34µΤ, 80cm 떨어졌을 경우 0.65µΤ가 나오는 등 정부의 인체보호 기준(83.3μT)에 한참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46µΤ는 전기담요(측정거리 5cm기준 3.9µΤ) 수준이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소량의 전자계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지상기기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꼭 지상기기를 설치해야겠다면 지상기기 부지 인근 6곳의 집을 모두 매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83.3μT는 단기간 노출영향 연구에 의한 것이고 주민들은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기간 노출영향에 대한 연구는 역학적인 증거가 미약해 전자기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는 "6곳의 집을 모두 매입하라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선 지중화 사업은 꼭 주민 동의가 있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닐 뿐더러,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선 지중화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봉황상가연합회 "동성로 전선지중화, 빨리 진행해야"
경주 봉황상가연합회는 하루빨리 동성로 전선지중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반대 주민들을 만나 전선지중화에 찬성해 달라고 설득 중이다.
이들은 "전선지중화 사업은 도심상가 지역에 가설된 전선, 통신선을 지중화해 거리미관 개선 및 보행 편의성 제고로 상가활성화 도모하는게 주 목적"이라며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한전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왜 믿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경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전선부터 정리해야 된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봉황상가와 중심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결과적으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선지중화로 인해 갑작스러운 거주환경의 변화를 맞닥드린 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간절함을 봐서라도 전선지중화에 협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서민재 wp0603@naver.com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가 도시미관 개선 등의 목적으로 추진 중인 동성로 전선지중화 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와 주민 간의 대립 구도에 봉황상가연합회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으로 갈리는 등 '주민 대 주민' 대립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6~2018년까지 진행한 동성로 1구간(옛 화신약국~옛 코오롱스포츠) 전선지중화를 완료하고 2019년부터 43억 2천만원(시비 27억원, 한국전력공사 14억원, 통신사 2억2000만원)을 들여 동성로 2구간(옛 코오롱스포츠~낙농농협) 450여m에 전선지중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상기기(변압기)가 설치될 부지를 매입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4조 및 제11조에 따라 매입부지를 대상으로 문화재 시굴을 완료한 상태다.
당초 시는 지난 2월부터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반대주민들 "지상기기에서 나오는 전자계, 건강에 치명적"
지상기기 설치 예정 부지의 인근 주민들은 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 또는 반대 주민들의 집 전부를 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반대 주민들은 바로 옆에서 고전류가 흐르는 점과 지상기기가 내뿜는 전자계로 인한 건강 악화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자계는 전자파 중 주파수가 0~300Hz 이하인 저주파 전자파를 말한다. 휴대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3KHz를 넘어가는 고주파 전자파다.
전자계는 에너지가 약해 거리가 멀어질 수록 검출량이 극히 줄어들고, 고주파전자파는 거리가 길어도 에너지가 감소하지 않는다.
시는 전선지중화의 경우 보다 두꺼운 절연체 전선을 이용하며 땅속에 관을 묻어 전선을 지중화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전에서 지중화가 완료된 동성로 1구간에서 전자계를 측정한 결과 근접한 경우 3.46µΤ(마이크로테슬라), 30cm 떨어졌을 경우 1.34µΤ, 80cm 떨어졌을 경우 0.65µΤ가 나오는 등 정부의 인체보호 기준(83.3μT)에 한참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46µΤ는 전기담요(측정거리 5cm기준 3.9µΤ) 수준이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소량의 전자계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지상기기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꼭 지상기기를 설치해야겠다면 지상기기 부지 인근 6곳의 집을 모두 매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83.3μT는 단기간 노출영향 연구에 의한 것이고 주민들은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기간 노출영향에 대한 연구는 역학적인 증거가 미약해 전자기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는 "6곳의 집을 모두 매입하라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선 지중화 사업은 꼭 주민 동의가 있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닐 뿐더러,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선 지중화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봉황상가연합회 "동성로 전선지중화, 빨리 진행해야"
경주 봉황상가연합회는 하루빨리 동성로 전선지중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반대 주민들을 만나 전선지중화에 찬성해 달라고 설득 중이다.
이들은 "전선지중화 사업은 도심상가 지역에 가설된 전선, 통신선을 지중화해 거리미관 개선 및 보행 편의성 제고로 상가활성화 도모하는게 주 목적"이라며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한전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왜 믿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경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전선부터 정리해야 된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봉황상가와 중심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결과적으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선지중화로 인해 갑작스러운 거주환경의 변화를 맞닥드린 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간절함을 봐서라도 전선지중화에 협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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