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노인들 먼저 맞힌다고 떠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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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20 19:00본문
말 그대로 기약 없이 미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변죽만 요란할 뿐 상당수 어르신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대부분 이달 초 접종을 신청했지만 열흘 넘게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답답해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대구 경북 각 시군에 공급된 백신이 고령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75세 이상 되어도 현재로선 언제 맞을지 기약이 없다. 경주시의 한 어르신은 "정부가 노인들 먼저 맞힌다고 동네방네 현수막을 내걸고 떠들더니…. 백신이 정말 없기는 없는 모양"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75세 이상의 화이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라 일반인 중 가장 먼저 시작됐다.
경주시는 고령자들의 '백신을 빨리 맞혀 달라'는 민원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경주시는 1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21일이면 백신이 바닥나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 경주시 75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 인원은 2만5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을 신청한 인원은 1만9천644명이다. 도착물량은 대상자의 11.7%인 2925명분(신청자의 14.8%)에 그쳤다. 나머지는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몰라 접종이 불투명하다. 접종에 나선 경주시 보건소는 "정부가 솔직했으면 좋겠다"며 답답해했다.
전국의 75세 이상의 접종률은 19일0시 기준 화이자 접종을 끝낸 사람은 37만7459명이다. 전체 고령자(349만8647명) 10명 중 1명꼴인 10.8%에 불과하다. 이 수치만 보면 75세 이상이 모두 백신을 맞기까지 6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접종 업무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조차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다. 22일 접종을 시작할 대구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20일 3900명분, 다음 주 1300명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현재로선 백신이 입고되면 그때그때 어르신들에게 연락해 '백신 맞으러 오시라'고 통보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별로 결정한 접종순서도 제각각이다. 수성구는 75세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자치단체는 나이가 많은 순서부터 접종한다. 경산에 사는 한 어르신은 타 지역 동갑내기는 벌써 백신을 맞았는데 아직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가 없다며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백신을 맞거나 못 맞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흥분했다.
포항에 사는 이모(77)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15일 이후 순서대로 맞을 것"이라고 들었다. 예정된 날짜가 지나도 공지가 없어 연락했더니 "지금으로선 6, 7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곳곳에서 "도대체 내 순서는 언제냐"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백신 부족이다. 들어오는 백신의 양이 적다 보니 지자체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일선지자체 고충을 이해하고 조속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대구 경북 각 시군에 공급된 백신이 고령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75세 이상 되어도 현재로선 언제 맞을지 기약이 없다. 경주시의 한 어르신은 "정부가 노인들 먼저 맞힌다고 동네방네 현수막을 내걸고 떠들더니…. 백신이 정말 없기는 없는 모양"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75세 이상의 화이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라 일반인 중 가장 먼저 시작됐다.
경주시는 고령자들의 '백신을 빨리 맞혀 달라'는 민원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경주시는 1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21일이면 백신이 바닥나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 경주시 75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 인원은 2만5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을 신청한 인원은 1만9천644명이다. 도착물량은 대상자의 11.7%인 2925명분(신청자의 14.8%)에 그쳤다. 나머지는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몰라 접종이 불투명하다. 접종에 나선 경주시 보건소는 "정부가 솔직했으면 좋겠다"며 답답해했다.
전국의 75세 이상의 접종률은 19일0시 기준 화이자 접종을 끝낸 사람은 37만7459명이다. 전체 고령자(349만8647명) 10명 중 1명꼴인 10.8%에 불과하다. 이 수치만 보면 75세 이상이 모두 백신을 맞기까지 6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접종 업무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조차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다. 22일 접종을 시작할 대구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20일 3900명분, 다음 주 1300명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현재로선 백신이 입고되면 그때그때 어르신들에게 연락해 '백신 맞으러 오시라'고 통보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별로 결정한 접종순서도 제각각이다. 수성구는 75세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자치단체는 나이가 많은 순서부터 접종한다. 경산에 사는 한 어르신은 타 지역 동갑내기는 벌써 백신을 맞았는데 아직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가 없다며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백신을 맞거나 못 맞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흥분했다.
포항에 사는 이모(77)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15일 이후 순서대로 맞을 것"이라고 들었다. 예정된 날짜가 지나도 공지가 없어 연락했더니 "지금으로선 6, 7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곳곳에서 "도대체 내 순서는 언제냐"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백신 부족이다. 들어오는 백신의 양이 적다 보니 지자체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일선지자체 고충을 이해하고 조속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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