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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 포기하고 지그재그 인수 추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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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1-04-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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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윤상원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 카카오가 여성 의류 플랫폼 1위 업체 '지그재그' 인수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포기한 카카오가 지그재그 인수로 커머스 분야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최종 계약 체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카카오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지그재그와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그재그의 기업 가치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지그재그는 2015년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대표가 설립한 의류쇼핑몰이다. 현재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이용자가 취향을 제시하면 인공지능(AI)이 좋아할만한 옷을 한번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10~20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인기다.

창업 1년 만인 2016년 거래액이 2000억원, 2018년 5000억원, 지난해 거래액은 7500억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여성의류 쇼핑몰 가운데 매출액 1위다. 차기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후보로 꼽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매각 입찰에 불참했다. 카카오가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예상을 깬 불참이었다. 이후 10여일 만에 지그재그 인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 등은 공산품 위주로 상품을 나열하는 오픈마켓이라면 지그재그는 개인화 추천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 별도 탭을 통해 카카오쇼핑을 배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쇼핑에 대해 "카카오톡을 통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과 상품이 무엇인지를 이용자와 함께 고민하고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이 지그재그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를 감안한 인수로 보인다. 패션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지그재그를 비롯한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e커머스 업계는 패션 분야 강화를 위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인수에 나서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패션 분야 강화를 위해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으며, 네이버는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그재그 인수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나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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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