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 맛집기행 ⑰] ˝감포 특산물 만드는게 목표˝...감포읍 `대구떡집`
페이지 정보
서민재 작성일21-07-22 17:02본문
↑↑ 대구떡집이 위치한 감포공설시장의 전경.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 감포읍 입구에는 감포공설시장이 있다.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 들어서는 오일장은 물론이고 매일 상설로 문을 열고 있는 감포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감포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고 건어물과 청과 등 감포 주민들과 감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감포의 명물인 참가자미와 돌미역도 쉽게 만날 수 있어 감포공설시장은 여느 시골시장과는 다른 풍성함과 볼거리로 넘쳐난다.
↑↑ 대구떡집 전경.
시장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리 전통음식인 떡을 만들어 파는 대구떡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포는 물론 인근 동경주 지역에서 떡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대체로 떡집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경영한다고 생각하는데 대구떡집은 젊은 부부가 운영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최학형(48) 사장은 감포공설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마친 11년 전부터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의 부모님은 50년 전부터 감포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고 있었다. 최 사장은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유학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시장에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러시아로 떠나는 계획을 접고 일을 돕기 시작했고 떡집을 열기 전까지 15년 동안 과일가게를 운영했다.
↑↑ 최학형 사장과 그의 부인 추민수씨가 완성된 떡을 선보이고 있다.
그때 시장에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드는 대구떡집이 있었고 시설 현대화 사업이 시작될 무렵 영천으로 이사를 갔다. 최 사장의 부인인 추민수(45)씨는 남편에게 졸랐다. 이사간 대구떡집을 찾아가 떡을 만드는 법을 배워 감포시장에서 떡집을 열자는 제안을 했다. 최 사장은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천까지 가서 떡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약 5개월 정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떡을 배워 현대화 사업이 완공된 시장의 입구에 상호를 그대로 이어받은 대구떡집을 창업했다.
↑↑ 새벽 5시부터 출근해 판매할 떡을 만들고 있는 최학형 사장.
최 사장은 “부모님의 떡집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50% 정도는 일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한다”고 말했다. 사실 최 사장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고된 삶을 살았다. 매일 오전 5시에 출근해 하루 판매할 물량의 떡을 만들고 8시부터는 전날 주문받은 떡을 배달해야 한다. 배달은 꼬박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배달을 마치면 매장에서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떡을 판매하는 일에 매달린다. 다시 오후 1시부터는 다시 주문을 받고 새로 떡을 만들어 주문 떡을 만든다.
다시 배달을 하고 다음날 떡 만들 준비를 마치면 오후 7시 정도가 된다. 그만큼 떡집 일은 잠시라도 쉴새가 없이 바쁜 편이다.취 사장은 떡집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막연하게 돈이 잘 벌릴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쌀을 갈아서 쪄내고 떡이 되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팥과 콩을 삶고 고물을 만드는 일 등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일을 하는 것이 취향에 맞았다”고 밝혔다.
↑↑ 주민들이 자주 찾는 녹두송편.
떡집을 처음 열고 나서 초창기 4년 정도 최 사장은 매일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일에 집중했던 것이다. 또 시장에 쉬는 날이 없어 돈은 벌리는데 벌어둔 돈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저축을 많이 해 지금은 삶에 여유가 생기고 안정이 됐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져 보람이 있다고도 했다.
↑↑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팥시루.
대구떡집은 절편, 인절미, 약밥, 팥시루, 영양찰떡, 송편 등 20가지의 떡을 만든다. 그 중 영양찰떡은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으며 택배 물량도 많은 편이다. 주 고객은 주민들과 인근의 사찰, 교회, 성당 등이다. 특히 동지, 초파일 때는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누님과 조차들까지 총동원 돼 이틀동안 사찰의 주문 물량을 맞추기도 했다.
↑↑ 혼수약밥과 영양찰떡.
아무리 바쁠 때라도 최 사장은 각각의 떡을 찌는 시간을 철저하게 맞춘다. 치밀하게 시간을 맞춰 만들어야 제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탕과 소금 등의 감미료도 계량을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한결같다. 최 사장은 “도시나 고향이 아닌 곳에서 떡을 만든다면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고향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 혼수인절미.
최 사장은 앞으로 고향 감포 특유의 맛을 내는 미역떡과 전복떡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미역 엑기스를 추출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떡과 전복의 풍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떡을 만들어 고향 감포의 특산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최 사장은 “오랫동안 떡만드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일에 대한 권태기가 찾아왔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최고의 재료를 선별해 더 좋은 떡을 만들어 고향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대구떡집 위치도.
▲주소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5길 9
▲전화 : 054-775-5466
▲위치 : 감포공설시장 안
서민재 wp0603@naver.com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 감포읍 입구에는 감포공설시장이 있다.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 들어서는 오일장은 물론이고 매일 상설로 문을 열고 있는 감포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감포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고 건어물과 청과 등 감포 주민들과 감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감포의 명물인 참가자미와 돌미역도 쉽게 만날 수 있어 감포공설시장은 여느 시골시장과는 다른 풍성함과 볼거리로 넘쳐난다.
↑↑ 대구떡집 전경.
시장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리 전통음식인 떡을 만들어 파는 대구떡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포는 물론 인근 동경주 지역에서 떡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대체로 떡집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경영한다고 생각하는데 대구떡집은 젊은 부부가 운영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최학형(48) 사장은 감포공설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마친 11년 전부터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의 부모님은 50년 전부터 감포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고 있었다. 최 사장은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유학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시장에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러시아로 떠나는 계획을 접고 일을 돕기 시작했고 떡집을 열기 전까지 15년 동안 과일가게를 운영했다.
↑↑ 최학형 사장과 그의 부인 추민수씨가 완성된 떡을 선보이고 있다.
그때 시장에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드는 대구떡집이 있었고 시설 현대화 사업이 시작될 무렵 영천으로 이사를 갔다. 최 사장의 부인인 추민수(45)씨는 남편에게 졸랐다. 이사간 대구떡집을 찾아가 떡을 만드는 법을 배워 감포시장에서 떡집을 열자는 제안을 했다. 최 사장은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천까지 가서 떡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약 5개월 정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떡을 배워 현대화 사업이 완공된 시장의 입구에 상호를 그대로 이어받은 대구떡집을 창업했다.
↑↑ 새벽 5시부터 출근해 판매할 떡을 만들고 있는 최학형 사장.
최 사장은 “부모님의 떡집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50% 정도는 일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한다”고 말했다. 사실 최 사장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고된 삶을 살았다. 매일 오전 5시에 출근해 하루 판매할 물량의 떡을 만들고 8시부터는 전날 주문받은 떡을 배달해야 한다. 배달은 꼬박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배달을 마치면 매장에서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떡을 판매하는 일에 매달린다. 다시 오후 1시부터는 다시 주문을 받고 새로 떡을 만들어 주문 떡을 만든다.
다시 배달을 하고 다음날 떡 만들 준비를 마치면 오후 7시 정도가 된다. 그만큼 떡집 일은 잠시라도 쉴새가 없이 바쁜 편이다.취 사장은 떡집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막연하게 돈이 잘 벌릴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쌀을 갈아서 쪄내고 떡이 되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팥과 콩을 삶고 고물을 만드는 일 등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일을 하는 것이 취향에 맞았다”고 밝혔다.
↑↑ 주민들이 자주 찾는 녹두송편.
떡집을 처음 열고 나서 초창기 4년 정도 최 사장은 매일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일에 집중했던 것이다. 또 시장에 쉬는 날이 없어 돈은 벌리는데 벌어둔 돈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저축을 많이 해 지금은 삶에 여유가 생기고 안정이 됐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져 보람이 있다고도 했다.
↑↑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팥시루.
대구떡집은 절편, 인절미, 약밥, 팥시루, 영양찰떡, 송편 등 20가지의 떡을 만든다. 그 중 영양찰떡은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으며 택배 물량도 많은 편이다. 주 고객은 주민들과 인근의 사찰, 교회, 성당 등이다. 특히 동지, 초파일 때는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누님과 조차들까지 총동원 돼 이틀동안 사찰의 주문 물량을 맞추기도 했다.
↑↑ 혼수약밥과 영양찰떡.
아무리 바쁠 때라도 최 사장은 각각의 떡을 찌는 시간을 철저하게 맞춘다. 치밀하게 시간을 맞춰 만들어야 제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탕과 소금 등의 감미료도 계량을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한결같다. 최 사장은 “도시나 고향이 아닌 곳에서 떡을 만든다면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고향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 혼수인절미.
최 사장은 앞으로 고향 감포 특유의 맛을 내는 미역떡과 전복떡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미역 엑기스를 추출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떡과 전복의 풍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떡을 만들어 고향 감포의 특산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최 사장은 “오랫동안 떡만드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일에 대한 권태기가 찾아왔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최고의 재료를 선별해 더 좋은 떡을 만들어 고향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대구떡집 위치도.
▲주소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5길 9
▲전화 : 054-775-5466
▲위치 : 감포공설시장 안
서민재 wp0603@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