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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젊은청년이 남긴 마지막 글… ˝함께 빛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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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석 작성일21-07-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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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유준범씨가 친구들에게 남긴 유언장.   
[경북신문=윤광석기자] "친구들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돼 세상을 밝히자."
   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청년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유준범씨.
   유 씨는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순심중 학생회장, 순심고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이 뛰어났고 거친 축구경기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다.
   그러던 그에게 2017년 빈혈 증상이 계속돼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초기 백혈병인 골수이상증후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2차례 항암에 이어 누나 골수를 이식 받아 완치의 희망을 가졌으나 2019년 9월 재발했고 지난해 5월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됐다. 지난 1월부터는 항암치료가 무의미해지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치료가 된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악의 상황에도 유 씨를 일으켜 세우며 용기를 주었던 것은 바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 그는 삼성 서울병원 입원 중에도 소아암 병동에 있는 유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8년부터는 매달 일정액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며 자신의 꿈을 처절하게 움켜잡았다.
   유 씨가 꿈을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해 부모님은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살던 집을 월세로 돌렸다. 아버지는 낮에는 막노동과 밤에는 식당일로 치료비를 마련했다. 누나는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하루하루를 수면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견뎌내던 중 잠시 정신을 찾은 유 씨는 누나에게 자신의 유언을 남기기 시작했다. 꼭 자신의 유언장을 휴가 나올 친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당부했다.
   유 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칠곡군에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이름을 딴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는 등 그의 꿈을 응원하고 기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어머니 윤경미씨는 "아들은 죽어서라도 세상의 빛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별이 되고 싶어했다. 아들을 기억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로 인해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광석   i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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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