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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매운 영양고추, 올해는 온라인으로 전국민 입맛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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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봉 작성일20-09-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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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김학봉기자] 올해 유독 기나긴 장마, 이상기온으로 농가들은 고추농사를 힘들게 지은 한 해였다. 혹여나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하는 농민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었는데, 농민들은 그 시기를 잘 견뎌내어 가을이 돼 드디어 고추를 수확하게 됐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좋은 고춧가루를 미리 확보해 김장을 해야 김치의 맛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매년 이 맘 때면 뛰어난 맛과 고품질의 영양고추를 구매하고자 하는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
   그런데 매년 서울광장에서 고추를 구매하기 위해 수도권 소비자들이 긴 줄을 이루는 광경을 올해는 아쉽게도 보지 못하게 됐다. 2007년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했었던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전면 취소됐다. 영양고추를 직접 눈으로 보고 살 기회는 사라졌지만, 아쉬워하기에는 이르다. 영양군은 영양고추의 매운 맛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취소, 새로운 판매 방안을 찾아야…
   영양군에서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검토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축제를 개최하려 했다. 6월~7월에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판단해 축제 개최를 추진했으나 8월 중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올해 초와 같이 급속도로 발생하면서 전면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영양군은 우리 지역 대표적인 축제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찰나 이런 악재가 터져 축제 취소에 따른 여파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통상적으로 수확한 고추의 거의 절반 이상을 축제를 통해 판매가 되는데 축제 취소로 인해 영양군과 농가는 고추를 판매할 수 있는 가장 큰 통로를 잃어버렸다. 이에 영양군은 영양고추 판매를 위한 새로운 통로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라 깊은 시름에 빠졌다.
 
                   
◆ 대면 축제 대신 온라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개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축제가 취소되자 비대면 온라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해 영양고추를 전국에 홍보했다.
   이는 축제를 개최함에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축제관광의 트렌드를 반영해 전국적으로 국민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축제에는 온라인 참여행사, 라이브 요리채널, SNS이벤트 등을 구성해 전국민이 시간과 지역에 제한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영양고추를 홍보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양고추는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것이고,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온라인 판매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취소 위기를 극복한다.
   영양군은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시군 특산품 전용 판매 온라인몰 적극 활용해 판매하는 방식에 나섰다. 2007년 4월 지역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든 쇼핑몰인 '사이소(www.cyso.co.kr)'는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농특산물 판매 쇼핑몰로 지난해 매출이 70억을 넘는 인터넷 사이트다. '사이소'에 영양군의 고추 판매 개별 사이트를 구축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온라인 판촉전도 열어 소비자들의 고추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영양고추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령층이 많다. 이런 분들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힘들기 때문에 전화주문으로 편하게 구매를 할 수 있다.
   그래서 CS전문팀을 구성해 운영해 상품소개, 전화 주문접수 및 농가연계 등 영양고추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축제 취소로 인해 영양고추의 판매 통로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영양고추를 팔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판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비대면 접촉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출로 이어지다.
   영양군의 농특산물인 고추는 소비자가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 온라인 구매를 어려워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판매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영양군은 이미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 축제에서 다 판매하지 못한 고추를 농특산물 전시행사 및 판촉행사를 개최하여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영양군은 9월 11일에서 17일까지 7일간 부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에서 영양고추 특별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양고추로 만든 고춧가루, 고추장 등을 부산지역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추 일괄처리 시스템을 갖춘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생산한 고춧가루, 고추장, 고추씨기름 및 고추농가가 직접 재배한 친환경 고추 등으로 구성해 특별판매행사를 진행했다.
   영양군에서 생산한 우수한 고추를 도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지역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기회는 물론이고 농업인들의 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새로운 판로 확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 농민들에게 맞춤형 행정을 지원하다.
   영양군에서는 이번 영양고추 판매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양군에서 생산된 건고추에 대해서 택배비 50%를 지원했다. 택배비의 한 건당 금액은 크지 않지만,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경우 농가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군에서 비용을 지원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장보기 패턴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어서 택배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택배비 지원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택배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농산물 유통비용 증가에 따른 농가의 부담 경감과 타 지역과의 농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 등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응키 위함이다. 또 코로나19로 소비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농민들에게 택배비를 지원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전국에 많은 고추와 관련된 축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가장 유명한 축제이기 때문에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까지는 정말 고심이 많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축제를 기다리는 서울, 수도권 소비자가 많아져 책임감이 커졌다"며 "이제는 영양고추를 구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양고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자 많은 준비를 하였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무산이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축제까지 취소돼 지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영양고추의 홍보, 판매 전략을 준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군민과 함께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학봉   khb35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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