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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특화먹을거리 개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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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9-15 20:58 조회5,2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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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특화된 먹을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기 시작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가 약선 메뉴 개발용역 중간평가회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평가회에서는 경주 한우를 활용한 떡갈비와 만두 등 2종이 선보였다. 농기센터는 앞으로 있을 최종평가회를 거쳐 선정된 음식을 향토음식 별채반과 연계해 판매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주의 향토음식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더구나 관광도시의 음식으로는 선택하거나 권할만한 마땅한 대표음식이 없었다. 경주를 떠올리면 고작 쌈밥이 전부였다. 물론 쌈밥이 권할만한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종류가 한정적이어서 관광객들의 선택에 불편했다는 뜻이다. 당연히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음식값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관광에 있어서 음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향토음식을 선보인다면 관광활성화는 물론 경주에 대한 인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각 도시마다 그 도시를 떠올릴 때마다 함께 연상되는 음식이 있듯이 경주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는 열차를 이용하는 여객들에게 도시락을 판매한다. ‘에끼벤’이라는 이 도시락은 후쿠오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다. 후쿠오카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이 도시락은 후쿠오카 여행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시안에는 교자가 유명하다. 각종 만두가 끝도 없이 등장하는 만두집은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시안을 찾는 이들은 반드시 그 만두집을 찾아가서 맛보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경주도 이런 대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몇 해 전 한 음식점이 개발한 별채반을 향토음식으로 지원 육성한 것은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그 한 곳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경주가 신라의 천년 고도라는 점을 착안한다면 신라음식을 특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신라음식을 복원하고 대중화시킨다는 것은 시대적으로 너무 먼 얘기다. 당시의 식생활을 고증해내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현대화 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국은 신라 음식의 현대화가 관건이다. 경주에는 신라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더 많은 응원과 지원이 있다면 결국 신라의 음식이 현대인들의 입맛에 부합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다.

음식도 문화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경주시의 향토음식 개발이 뒤늦은 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욱 분발한다면 경주의 관광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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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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