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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광실태 분석결과 제대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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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8-06 21:25 조회5,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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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는 지난해 경주지역의 관광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주의 여행지 중 기억에 남는 방문지로는 내국인 관광객은 동궁과 월지(21.5%), 외국인 관광객은 불국사(65.0%)를 꼽았다. 또 경주 여행 중 가장 불편한 사항은 내국인 관광객은 대중교통(15.0%),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소통(51.6%)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이 동궁과 월지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야경이 매혹적이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동궁과 월지의 야간조명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다듬어져 있다. 거기에 인근 반월성의 조명도 은은하게 조성돼 전형적인 신라고도의 품위를 간직하게 했다.
 여기에 동궁과 월지의 문화적 활용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매우 품위 있는 콘서트가 열려 문화재의 활용 측면에서 가장 앞선 모범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여름밤 우리나라 대표 유적지에서 최고급 수준의 콘서트를 즐기며 동궁과 월지에 친근감을 느꼈을 것이다.
 외국인이 불국사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도 자명하다. 우리 전통 사찰은 중국의 투박함과 일본의 매끈함과 달리 친근하고 온화하다.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배치했고 사찰이 가지는 지엄함과 건축물이 주는 정겨움이 잘 버무려져 있다.
 또 석가탑과 다보탑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없는 조형미를 가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눈에 대한민국의 정신문화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유적지로 여겨질 것이다.
 이즈음에서 경주시는 몇 가지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과거 불국사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였는데 지금은 내국인들이 불국사에서 다른 곳으로 발을 돌린다는 점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국인 여행자들의 성향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경주는 다른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불편해 하는 교통과 언어소통에 대해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경주의 시내버스 노선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도록 잘 짜여 있지만, 아직도 지선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전용 시티투어도 한 번 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45인승 대형버스를 염두에 두지 말고 그날그날 외국인 여행자 숫자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버스를 투입할 필요가 있다.
 언어의 소통은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의 문화유산해설사 정도는 주요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아 교육시켜 상주시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은 인건비를 고민할지 모르나 관광산업은 코앞의 이윤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멀리 보고 오래 준비해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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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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