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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수원 간부 반납 임금 지역사회 기부 `의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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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4-14 17:57 조회6,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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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가 반납한 임금 1억4천여만원을 경주시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정재훈 사장과 임원,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 200여 명이 반납한 4개월간 급여 가운데 일부다. 기부금은 경주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위기가구, 생활거주복지시설과 코로나19 관련 의료사각지대, 실직자, 일용직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쓰일 예정이다. 한수원이 이번에 모은 간부들의 임금 반납분은 경주외에도 울진 등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의 취약계층 후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수원의 이번 기부는 평소 한수원이 펼치는 각종 후원과 기부와는 그 의미를 달리한다. 한수원의 기부와 지원은 대부분 전원법 등 법적인 의무가 있는 지원과 후원이 많다. 즉 전력사업자의 의무 지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간부들의 임금 기부는 의무규정이 없는데도 펼치는 자발적인 기부다. 특히 임금 기부는 간부인 본인 뿐 만아니라 그 임금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공기업 간부들의 임금이 높기는 하지만 그 어떤 가정도 임금이 소중하지 않은 가정은 없다. 자녀들의 교육비, 의료비, 문화생활비, 어르신 부양비 등 가정마다 일정 수준의 정해진 생활비 지출 규모가 있고, 또한 퇴직 등 미래를 위해 저축도 해야 한다.
     이런 임금 가운데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보통의 결심과 생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한수원 간부들의 임금 기부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한수원 간부들의 임금 기부는 또한 경주가 가진 고유의 정신, 즉 최 부자집 가문에 내려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잇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수원이 진정으로 경주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고, 시민이 되고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경주시민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수원에 대한 적대적이고 투쟁적인 시각을 고쳐야 한다.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선뜻 손을 내민 친구에게 침을 뱉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지금까지 경주 지역사회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은 선행을 해온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여름철이면 경주교도소 재소자들의 위해 얼음생수를 제공하거나 전국최고 수준의 누키봉사단을 지역 구석구석에 파견해 어려운 이웃들의 손발이 되고 있는 것 은 행안부장관 상을 넘어 대통령 표창감이다.
     이번 임금 기부로 혜택을 보는 일부 어려운 이웃 뿐 만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한수원 가부들의 이번 기부를 당연시하기 보다는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돈 안 아까운 사람이 없다'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번 한수원 간부들의 기부는 아름다운 것이며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정재훈 사장이하 간부들의 아름다운 마음씀씀이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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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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