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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기관 유치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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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0-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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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포항시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 적극적인 유치작전에 나섰다고 한다. 이번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약 10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주낙영 경주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으로 경주시에 적합한 공공기관이 유치된다면 기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사·문화·에너지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며 관련 공무원들에게 정부 발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이미 나주와 울산 김천 등은 혁신도시가 지정돼 상당부분의 정부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그리고 이번 2차 이전계획에서도 이들 도시는 추가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이전에 절실하게 필요한 도시들이 적극 나선다면 혁신도시 추가지정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원자력·문화관광 분야 공공기관 유치에 장점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들 기관의 유치작전에 돌입한 바 있다. 경주에 이전이 적합한 공공기관은 역사·문화재 분야의 '한국문화재재단'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2개 기관과 에너지·원자력 분야의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2개 기관인 것으로 조사됐고 경주시는 이들 기관의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기로 한 것이다.
   포항시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 동북아역사재단,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 5개 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이강덕 시장이 19일 '국가균형발전 2021' 특강을 위해 포항을 방문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공공기관 포항시 이전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 경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포항공대(포스텍) 중심으로 집적화된 연구개발기관과 협력한다면 신산업 육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독도연구소·교육연수원을 운영 중인 동북아역사재단은 울릉도·독도 관문도시인 포항이 이전의 최적지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공기관을 유치한다 하더라도 유치 이후의 시너지효과에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이미 혁신도시로 지정된 도시의 사례를 본다면 공공기관이 이전되고 나서도 그 도시의 일원으로 융화되지 못하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도시에는 혈혈단신 홀로 와 있다가 주말이면 곧바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집으로 올라가버리는 직원이 거의 대다수라는 것이다.
   공공기관이 지역의 인프라와 융합하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나 사회적으로는 아직 완전한 이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와 포항은 먼저 혁신도시로 지정된 도시의 실패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고 유치 이후의 문제를 미리 해결해 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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