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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홍콩·일본·호주 비상...확산자 증가 추세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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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0-07-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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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윤상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것으로 보였던 나라들에서 확산세가 되살아나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던 호주와 홍콩에서 다시 코로나19 무섭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자국 내 소비 진작을 위해 여행을 장려하자마자 일일 신규확진자가 1천명 가까이 치솟았다.

6월초만 해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손에 꼽힐 정도였던 호주는 이달 22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만 하루 484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난 3월의 최고치 기록을 넘겨버렸다.

이달 27일 호주 전체 하루 확진자수는 532명까지 치솟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수도 멜버른에 집중됐다.

호주 당국은 "6월9일에만 해도 겨우 2건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르게 발병하고 전파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에서는 6월9일 이후 지금까지 7천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빅토리아주 보건 책임자 브렛 서튼은 해외발 여행객들이 투숙한 호텔에 대한 방역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교와 아파트, 요양원 등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6주 봉쇄령이 내려진 멜버른에서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하루 확진자수는 여전히 수백명 대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홍콩은 소비 진작을 위해 모든 성인 영주권자에게 1천290달러씩 지급했고, 지난달 16일 실내 모임과 식당·체육관 출입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달 5일까지 3주간 지역사회 전파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던 홍콩에서는 그 직후 1천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87%가 지역사회 감염이다.

최소 9명의 택시 운전사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동일한 식당을 방문한 이들에게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다시 새로운 식당과 체육관 모임을 제한했다.

현지 전염병 전문가들은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 등 일부 해외발 입국자에 대해 검사와 14일 작가격리를 면제한 것이 최근 재전파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 1월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마자 중국발 여행객을 막았고, 3월에는 해외발 여행객과 학생들을 차단하며 선방하는 듯했지만 이러한 '예외 규정'으로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최소 16만1천명이 이러한 '예외'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에서는 26일 현재 지난 7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58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23일에는 일본 전역에서 역대 최고치인 981건의 환자가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시 감염자 격리를 위해 호텔방들을 잡아두기 시작했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가 밤에 유흥 활동을 즐긴 젊은이들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1조3천500억엔(약 15조원)을 투입해 자국내 관광 지원 캠페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벌이고 있는데 이 캠페인과 함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금은 지난 4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던 때와는 매우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염 확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면서도 경제를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들 3개 나라의 사례는 코로나19 퇴치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이들 3국의 상황은 미국, 브라질 등 상황이 심각한 나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나 경제 재개와 바이러스 단속의 균형점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번의 방심이 그간의 모든 봉쇄와 방역 노력을 무위로 돌아가게 한다"며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도도 방역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원   y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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